K리그는 국가대표팀의 기반이다. K리그가 강해져야 국가대표팀도 발전할 수 있다. K리그와 국가대표팀은 한 몸이나 다름없다. 현재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는 권창훈(22·수원 삼성), 이재성(24·전북 현대), 이용(30·상주 상무) 등 3명의 K리거가 함께 호흡을 하고 있다. 또 '캡틴' 기성용(27·스완지 시티),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 등 대표팀 핵심 유럽파들은 K리그 출신이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 한중전을 앞두고 K리거들이 대표팀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 이유다. 여기에는 중국 슈퍼리그 소속이 대부분인 중국 대표팀에 절대 패배할 수 없다는 'K리그의 자존심'도 담겨 있다.
이정협(25·울산 현대)은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렸지만 최근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이 중국에 승리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은 그대로다. 이정협은 "대표팀이 항상 하던 대로 해주면 중국을 이길 수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홈경인 만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태휘(35·FC 서울)도 같은 마음이다. 그는 지난 6월 열린 스페인-체코와의 A매치 2연전에는 대표팀에 포함됐지만 이번 최종예선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그렇지만 한국 승리에 대한 염원은 변하지 않았다. 곽태휘는 "러시아월드컵 예선이 시작됐다. 대표팀은 항상 잘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리 후배들이 잘할 거라 믿는다"며 "중국 응원단이 많이 온다고 들었다. 우리의 홈이다. 우리 국민들도 많은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의 사상 첫 2회 대회 연속 8강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한 이슬찬(23·전남 드래곤즈)은 형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나라 수도 서울에서 대표팀이 붉은악마와 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중국을 박살낼 것"이라며 "러시아월드컵에 한 발 더 가까워질 거라 믿는다. 대표팀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전남의 베테랑 최효진(33) 역시 "한국 대표팀을 믿는다. 팀 훈련으로 경기장에 직접 가지는 못하지만 멀리서라도 응원할 것이다. 반드시 이겨 달라"고 부탁했다.
상주 상무의 김성준(28)은 직접 관전에 나선다. 그는 "K리그 선수들의 경우 A매치를 직접 보러 가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런데 이번에 휴가 일정이 맞았다"며 "중국전이라 동료들과 직접 현장에서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한중전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