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학교'에서 박신양의 수업을 받는 것은 연기자 7인뿐만이 아니다. 시청자는 제8의 연기 수업생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배우학교'에서 박신양은 합숙 2일차를 맞아 본격적인 연기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박신양은 학생들에게 각종 독특한 연기 과제를 내줬고, 뚜렷한 답이 없는 미션에 7인의 연기 교육생도, 시청자도 함께 당황했다.
첫날 자기소개를 한 일곱명의 학생들은 적응할 새도 없이 아침부터 발성 연습과 각종 과제를 수행했다. 박신양의 연기 교육 방식은 참신했다. 족구를 하라더니 난데 없이 "공이 되어보라"는 주문을 했다. 박신양의 과제를 들은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우 박두식은 1차원적으로 공의 형상을 재현했고, 남태현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공의 개념을 이용해 독특하게 표현해냈다. 두 사람의 표현 방식은 박신양에게 그런대로 호평을 받았다.
이어 남은 교육생들이 과제를 이어나갔고, 시청자들은 이들과 함께 검사를 받는 듯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상상과 고민은 '배우학교'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즉흥적인 과제를 부여 받은 7인의 교육생들은 상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물을 보였다. 이에 즉각 날아드는 박신양의 피드백과 조언, 질문 등은 시청자들을 함께 교육 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공이 되어보라'는 연기 이외에도 본격적인 연기 수업 시간에도 긴장감은 계속 유지됐다. '혼자 있을 때의 나'를 연기하는 시간과 지정한 사물을 연기하는 것은 쉬워보이면서도 고난도였다. 1차원적인 것을 피해야 하면서도 적당한 적극성, 좋은 전달력이 갖춰져야했다. 그렇다고 너무 꾸며내거나 인위적인 티가 나서도 안됐다.
박신양은 이런 점을 지적하며 7인의 학생들이 편안한 연기력을 꺼낼 수 있게 조언했다. 시청자들 역시 박신양의 조언에 집중하며 7인의 연기자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2회 수업에서 가장 임팩트 있었던 인물은 장수원이다. '로보트 연기'라는 수식어를 가진 장수원은 평소 감정 표현에 서툴었는데, 박신양은 이날 내내 장수원의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박신양의 따뜻한 위로와 자신감 부여가 장수원의 눈에서 눈물을 흐르게 만들었다. 실수를 나무라기보다는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박신양식 교육법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 장면은 보는 이들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