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간단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타수 1안타로 부진한 자신에게 '용기'를 심어줬기 때문이다.
유격수는 SSG의 숙제이자 고민거리였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입단한 박성한은 지난해까지 85경기에 출전한 백업 내야수다. 그는 올해 SSG의 새 출발과 함께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SSG가 추신수의 합류로 타선이 강화되면서, 수비력이 좋은 그를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1군 주전으로 활약하려면 수비력과 함께 어느 정도 공격력도 필요하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타율 0.200(155타수 31안타)를 기록한 박성한은 올 시즌 전날까지 타율 0.077로 부진했다.
박성한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자 코치진과 선배들이 나섰다.
박성한은 "10일 경기 전에 김원형 감독님과 수비 코치님이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지도해 주셨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박성한은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 0-1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최정의 희생 플라이 때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4회에는 2사 후에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 또다시 안타를 뽑았다. 이어 3-3으로 맞선 8회 1사 2루에서 LG 셋업맨 정우영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결승 1타점 2루타를 쳤다. 오버런을 해서 2루에서 아웃됐지만, 동료들은 적시타를 치고 돌아온 박성한의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해줬다. SSG가 4-3으로 이겨 결승타로 기록됐다.
그는 경기 뒤 "고종욱 선배가 경기 전에 "오늘 3안타를 칠 것 같다"고 자신감을 주셨다"라며 "그게 이뤄져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 경기까지 자꾸 안 맞아서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했다. 다음 타자에게 연결 해주려고 했는데, 운이 좋아 잘 맞았다. 앞으로 팀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박성한이 결승타점 뿐만 아니라 3안타를 쳐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