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는 지난달 22일 경찰야구단에 최종 합격하며 내달 4일 입영이 예정돼 있다. 2010년부터 팀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해온 그의 공백에 롯데 외야진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롯데의 FA(프리에이전트) 시장 전략과 외국인 타자 영입에 그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준우는 올 시즌 타율 0.292, 66타점, 69득점, 14홈런을 기록했다. 타율은 2011시즌 3할대(0.301)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었고, 타점도 개인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지난 2년 동안 다소 아쉬운 공격력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는 성적이다.
그러나 올 시즌을 돌아본 전준우는 팀과 개인 성적 모두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주축 선수로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부분에 가장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전준우는 “팬들에게 죄송할뿐이다”고 했다.
개인 성적은 시즌 초반 부진이 못내 아쉽다. 전준우도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운 목표 중 하나인 ‘장타력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0년 홈런 19개를 때려냈던 그는 지난 2년 동안은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14개를 쏘아올렸고, 3할대였던 장타율도 0.458까지 올려놓았다.
그러나 발목 수술의 여파로 시즌 초반에는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준우는 “밸런스를 회복하려는 노력 대신 잘하려는 의욕만 앞서면서 전반기에 부진했다. 후반기에는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조금은 나아졌지만 역시 시즌 초반이 아쉽다”고 말했다.
중요한 시기에 자신을 어필하지 못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승선하기 위해선 전반기 안에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결과적으로 팀이 어수선한 시기에 자리를 비우게 됐다.
미안한 마음은 크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려 한다. 야구 선수로서 그리고 남자로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그는 마음을 다부지게 먹었다. 전준우는 “사실 중요한 시기에 팀을 떠나게 돼 동료들과 팬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다. 앞으로 2년 동안 심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