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선수 자원이 대거 제 10구단 kt로 이동하고 있다. 'kt 자이언츠'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kt는 22일 전 롯데 외국인 선발 투수 옥스프링(37)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옥스프링의 연봉은 계약금 포함 총액 35만 달러다.
옥스프링은 외국인이지만 한국 프로야구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호주 출신인 옥스프링은 2000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이후 일본 한신을 거쳐 2007~2008년까지 LG에서 활약했다. 고향 호주로 돌아갔던 그는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표팀으로 나섰다가 롯데의 눈에 띄어 다시 프로야구로 돌아왔다.
2013~2014시즌 까지 2년 연속 두자리 수 승수를 올리며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에는 롯데에서 32경기 등판 10승 8패 탈삼진 130개 평균자책점 4.20를 기록했다. 그러나 롯데는 옥스프링과 새 계약을 맺지 않고, 같은 오른손 투수인 조쉬 린드블롬을 영입했다. 이로써 kt는 앤디 시스코와 필 어윈(이상 투수), 앤디 마르테(내야수)에 이어 옥스프링과 계약하며, 2015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kt 김사율·용덕한·박기혁(왼쪽부터)이 18일 오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 특별지명-FA 선수 입단식에서 입단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취재=정시종 기자
옥스프링을 포함해 롯데 출신 선수들이 kt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야구의 중추를 이루는 투수와 포수 자원이 제 10구단으로 이적했다. 지난달 28일 FA(프리에이전트)로 롯데 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진 김사율이 이적했다. 든든한 백업 포수 자원이었던 용덕한은 특별지명되어 막내구단의 안방을 지킨다. 내야수 박기혁도 FA로 kt 유니폼을 입는다.
모두 풍부한 경험을 갖췄고 연륜에서 나오는 리더십을 가진 선수들이다. 신인들이 많은 kt로서는 '본의 아니게' 롯데가 놓친 선수들을 대거 잡으며 팀의 기틀을 닦게 됐다. 조범현 kt 감독은 "신생구단으로서 다른 외국인선수의 빠른 리그 적응을 위해 국내 경험이 풍부한 리더가 필요해 전략적으로 영입했다"며 "기량면에서도 이닝 소화능력이 우수해 안정적으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