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룸’ 김희선이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걸크러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tvN 토일극 ‘나인룸’이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김희선이 그려내는 을지해이 캐릭터가 까칠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변호사로 안방극장에 매회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볼수록 빠져드는 을지해이의 매력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근성’
탄탄대로 같던 김희선의 삶에 상상할 수 없던 극한의 상황이 연속으로 찾아왔다. 사형수 김해숙(장화사)과 영혼 체인지가 된 것은 물론 살해 혐의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것. 그러나 김희선은 연인 김영광(기유진)과 함께 제세동기를 가동시키는가 하면 정제원(기찬성)이 정원중(마현철)의 술에 독극물을 넣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범인을 찾아나서 감탄을 자아냈다. 더욱이 지난 12회, 과거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밀려 로펌에 입사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던 김희선이 직접 로펌 대표를 찾아가 끝내 원하던 취직까지 이뤄내는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가진 줄 알았던 김희선이 사실은 바닥에서 시작했으며 오로지 포기를 모르는 악바리 근성으로 승소율 100%의 을지해이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 밝혀지며 공감을 자아냈다.
# 뒤끝 없고 속 시원한 ‘직설화법’
김희선의 톡 쏘는 직설 화법은 매력을 배가시킨다. 김희선은 빙빙 돌려 말하는 법이 없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을 주저 없이 직설적으로 날린다. 더욱이 상황과 처신에 맞는 똑 부러지는 말들로 보는 이들의 속을 뻥 뚫리게 만든다. 자신을 압박하는 로펌 대표 손병호(김종수)에게 “이럴 때 쓰는 관용구가 있죠. Just sit back and enjoy ride(굿이나 보고 떡이라 먹어)”라며 기선 제압하는가 하면 지난 12회에서 장화사의 재심 청구 소송을 도와달라는 말에 증거를 훑어본 뒤 “충분 하네요, (근데) 나 비싸”라며 손을 잡겠다는 의미를 담은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나 을지해이다, 나 안 죽었다. 그거 보여주려고”라며 자신이 김해숙을 돕겠다고 한 진짜 이유를 가식 없이 말하는 등 솔직한 매력으로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 까칠함 속 인간적 면모 ‘화통성격’
또한 김희선은 까칠한 태도 속 인간적인 면모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성공을 위해 물불 안 가리며 달려온 김희선이지만 김해숙과의 영혼 체인지로 살인자로 몰리는가 하면 자신이 모든 열정을 쏟아냈던 인생 자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졌다. 하지만 이경영(기산=추영배)의 눈을 피해 자신의 집에 들어온 김해숙을 받아주는가 하면 김해숙의 상황까지 고려해 큰 집을 구하는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김해숙의 재심 청구 소송을 돕겠다고 마음 먹으며 김해숙의 모친을 인터뷰 하는 등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화통한 배포와 행동력으로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본격적인 활약에 기대를 자아냈다.
이처럼 김희선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스스로의 삶을 움직이고 개척하는 을지해이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