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치른다. PO 1~2차전을 패한 LG는 24일 PO 3차전을 승리하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4차전. 양상문 LG 감독은 선발 투수에 사이드암 우규민을 선택했다. 예상된 선발 카드다. 양 감독은 24일 3차전을 앞두고 "우규민을 제외하고 모두 불펜 대기한다"고 말했다. 4차전 선발이 우규민이라는 걸 암시했다.
우규민은 올해 6승 1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완봉승을 따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컨디션 저하에 따른 제구 기복으로 제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후반기엔 타구에 맞아 결장하기도 했다. 가을야구 성적은 아쉬움 가득하다. KIA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구원 투수로 나섰다. '명예 회복'을 노렸던 넥센과의 준PO 2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했지만, 3⅓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NC를 상대로 다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NC에게 강한 면모를 뽐냈다. 올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NC가 1군에 진입한 2013년 이후 등판한 9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3.00으로 견고했다. 통상적으로 사이드암 투수는 좌타자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우규민은 에릭 테임즈, 나성범, 이종욱 등 좌타 라인이 강한 NC를 상대로 더 잘했다. 우규민이 살아나면 LG는 1~4선발이 모두 갖춰지게 된다.
일격을 당한 NC는 에이스 해커가 나선다. 해커는 PO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끝내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필승 카드를 꺼내들었다. 해커는 나흘 휴식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PO와 같은 양상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두산과 PO에서 1차전 선발 해커를 나흘 휴식 후 4차전에 투입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당시 해커는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NC는 4차전에서 끝내야 두산과 KS 준비가 수월해진다. 4차전을 내주고 5차전을 마산에서 치르게 될 경우 스튜어트의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NC는 원정으로 치르는 KS 1~2차전에 3~4선발이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김경문 감독이 가을야구 깜짝 카드로 꺼내든 장현식은 PO 3차전에서 제구력 난조 끝에 1이닝 5볼넷 1실점으로 무너졌다. 김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