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 원더러스 사령탑 더기 프리드먼 감독이 소속팀의 한국인 미드필더 이청용의 축구대표팀 차출 횟수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영국 지역지 '볼턴뉴스'는 15일 "이청용은 믿음직한 선수지만, 경기력에 어울리는 출전시간을 보장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선수도 잘 알고 있다"는 프리드먼 감독의 발언을 보도했다.
프리드먼 감독이 언급한 '이유'는 바로 대표팀 차출이었다. "이청용은 한국대표팀 A매치에 꾸준히 출전한다. 대표팀과 소속팀 일정을 병행하다보면 1월쯤 체력이 고갈된다"고 설명한 프리드먼 감독은 "한국대표팀은 클럽 감독이 매일 일할 뿐만 아니라, 한국과 유럽의 프로축구 시즌 일정이 다르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 같다"며 대표팀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프리드먼 감독은 "클럽축구에 대한 시각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는 대표팀 경기에 대한 마음가짐 뿐만 아니라 스폰서십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대한축구협회가 A매치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 스타급 선수 차출에 지나치게 매달린다는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축구협회측에 은근슬쩍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도전하는 볼턴의 현재 사정을 감안해달라'는 시위를 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만과는 별도로, 이청용에 대한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선발출전을 보장할 순 없지만, 신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남은 경기에서 특별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국인 제자를 칭찬한 프리드먼 감독은 "이청용은 다리 부상을 딛고 최악의 상태에서 회복했다.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이 가능하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