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그렇고 포수 페더러비치도 그렇고, 상대 투수한테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 한복판 높은 직구는 누구나 친다. 상대 투수가 그렇게 던졌을 때 류현진이 타자로 나가서 안타를 못 치겠는가. 3회와 5회 직구를 던졌다가 안타를 맞고는, 6회 세 번째 대결에선 너무 신경을 썼다. 결국은 풀카운트가 돼 또 한복판으로 직구를 던지니깐 맞아나갔다. 처음에는 신경을 안 쓰고 볼카운트를 잡으려다 맞았고, 3번째는 신경 쓰고 변화구도 섞어 던졌는데 제구가 안돼 풀카운트가 됐다.
매번 경기를 하면서 깨우쳐 가겠지만, 상대 투수는 무조건 원아웃을 잡고 가야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교훈으로 느껴야 할 것으로 본다. 투수는 철저하게 잡고 가야 한다.
왜 처음부터 변화구 같은 것을 안 썼는가. 그랬다면 못 쳤을 것 같다. 전부 가운데로 들어가니깐 맞아나갔다. 볼 배합에 변화를 주면서 집중했으면 쉽게 잡지 않았을까. 평소 잘 치는 투수도 아닌데. 제일 못 치는 투수가 쳐서 아쉽다.
버넷 다음 타순의 톱타자 리비어가 3안타를 쳤지만 타구가 잘 맞은 것보다는 맞히는 재주가 좋았다. 5회 무사 1루에서 나온 우전안타는 주자가 없고 1루수가 정상 수비였다면 잡히는 타구였다. 주자가 있는 바람에 안타가 됐다."
-2, 3, 4회 위기를 잘 막았다. 그러다 5회 1사 1·2루에서 말론 버드에게 2루타를 맞았다.
"사실 류현진이 버드에게 던진 공은 심혈을 기울였고, 기가 막혔다. 몸쪽으로 잘 붙었다. 그런데 버드가 굉장히 치기 어려운 공을 잘 쳐냈다. 타자가 잘 한 것이다.
필라델피아 타선이 다들 나이가 많아서 그렇지, 다저스 타선보다 뒤질 게 없고 짜임새 등을 보면 더 낫다고 본다. 오늘 체이스 어틀리가 빠졌는데도 버드를 비롯해 라이언 하워드, 카를로스 루이스, 도미닉 브라운 등 좋은 타선이다. 류현진이 위기 관리와 경기 운영은 잘 한다. 오늘도 던진 것에 비해서는 적게 실점했다. 매일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겠지만, 운영을 잘하니 실점이 적었다."
-나흘 쉬고 나온 경기였다. 6이닝 2실점에 어떤 영향이 있었다고 보는가.
"주위에서 4일 휴식, 5일 휴식을 따지는데, 휴식일을 너무 분석할 필요는 없다. 이제껏 4일 휴식 후 상대가 어떤 팀이었고, 타선이 어느 정도인지 일일이 따져봤는가. 매번 만나는 팀도 다르지 않는가. 5일 쉬고서도 잘 던질 때도 있고, 못 던질 때도 있기 마련이다. 4일 쉬고 못 던진다고 그걸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1년을 뛰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던져야 한다. 그걸 의식하는 것은 이상하다."
-오늘 경기에서도 다저스 내야는 병살도 처리했지만 실책도 있었다.
"다저스는 2루수 마크 엘리스가 나간 공백이 크다고 본다. 2루수로 뛰는 디 고든이 많이 늘었고 공격과 베이스 러닝에서 많은 도움이 되지만, 위기 상황이나 결정적일 때 수비가 안 된다. 3회 무사 1루에서 리비어의 중전 안타는 디 고든이 잡았어야 하는 타구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와 디 고든의 키스톤 플레이에 문제가 있다. 이들이 실수를 얼마나 적게 하느냐에 따라 시즌 막판 팀의 중요한 결정이 좌우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중요한 경기에서 다저스 벤치가 잘 판단해야 될 것이다.
다저스가 라미레스와의 장기 계약을 아직 두고 보고 안 하고 있는 이유를 알겠더라.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다. 조금 산만하다. 다저스는 장기 계약자와 고액 연봉자들이 많은데, 그것에 비해서는 실속이 별로 없고 문제는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