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감독은 28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울프에 대해서는 어제 보고를 받았다.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울프는 지난 17일 아들의 건강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팀 동료들은 수비 모자에 울프의 등번호와 아들의 이름를 조합한 '24 Eli'를 적고 울프 아들의 쾌유를 빌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울프는 돌아오지 않게 됐다.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팀에서 방출을 시킨 것이 아니라 개인 사정으로 팀과 이별하는 흔치 않은 사례다.
박희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불안해진 뒷문으로 고전했던 SK는 울프가 마무리 투수를 맡으며 안정세를 찾는 듯했다. 울프는 선발로 나온 1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52에 그쳤지만, 구원으로 등판한 10경기에서 1승무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로 마운드를 지켰다. 팀이 4강 싸움에 한창인 시점에서 마무리 투수 울프가 이탈을 하며 SK는 더욱 힘이 빠지게 됐다.
더욱이 올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SK의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투수 레이예스는 부진을 이유로, 타자 스캇은 감독과 언쟁을 벌이는 초유의 사건을 벌인 뒤 방출됐다. 여기에 울프까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짐을 쌌다.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는 4위 LG에 4경기차 뒤진 공동 7위에 올라있다. 이만수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로 경기를 꾸려가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