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FA 시장, ‘최다 이적’ 기록도 세울까



올해 프로야구는 역대 가장 많은 FA(프리 에이전트)가 신청했다. 19명이나 된다. 2012년 17명을 뛰어넘은 숫자다. 최다 FA 시장이 역대 최다 FA 이적 기록까지 세울지 관심이다. 이때까지 한 시즌에 6명의 FA가 팀을 바꾼 것이 최다 기록(해외 진출 제외)이다.

2000년 첫 FA 제도가 시작되고, 거물급 FA는 1명 정도가 팀을 이동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 숫자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다 2004년 13명의 FA 중 5명이 팀을 이동하는 큰 파도가 쳤다. 이어 2005년 삼성의 현대의 핵심 전력 심정수, 박진만을 최대 99억원에 영입, 숫자는 적었지만 금액에서 엄청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다시 FA 이동은 잠잠하다가 LG가 2009년 정성훈과 이진영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큰 손 노릇을 했다.

최근 들어 FA 시장을 보면 원소속팀과 이별, 새로운 팀과 계약하는 선수 숫자가 늘어났다. 2012년(17명)에 역대 가장 많은 6명의 FA가 이동했고, 2013년(11명)에는 5명이나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그리고 523억원이 쏟아졌던 올해(16명)도 역대 타이인 6명의 FA가 새로운 팀과 대박 계약을 맺었다.

올해 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최정,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이상 SK), 윤성환, 안지만, 배영수, 권혁, 조동찬(이상 삼성), 장원준, 김사율, 박기혁(이상 롯데), 박용택, 박경수(이상 LG), 송은범, 차일목(이상 KIA), 이성열(넥센), 김경언(한화) 등 19명이다.

SK와 삼성은 지켜야할 선수가 5명이나 된다. 원소속팀들이 '집토끼'는 모두 잡는다고 계획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한 두 명은 집을 나갈 가능성은 생길 수 있다. 모두 잡는다고 하지만,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의 우선순위는 있기 마련이다. 전력이 약한 하위권 팀이나 FA 영입시 보상선수를 면제받는 신생팀 kt 등이 전력 강화를 위해 베팅을 한다면, FA 시장이 과열되면서 시장으로 뛰쳐나올 선수들이 늘어날 수 있다. 지난 겨울에는 하위권이었던 NC가 2명, 한화가 2명을 영입하면서 FA 시장을 달궜다. 10개 구단으로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어나 선수들의 몸값도 올라간다. 원소속팀과의 FA 협상이 지난 20일부터 시작됐지만, 팀과 선수들마다 여전히 탐색전 양상이다.

최정, 윤성환, 안지만, 장원준, 김강민, 박용택 등 이름값 있는 선수는 팀에서 반드시 잡는다는 선수로 포함된다. 그럼에도 투수력이 약한 팀들은 장원준이 시장에 나오기만 기다리는 있다고 한다. 송은범은 KIA에서 2년간 부진했지만, 과거 SK 시절 좋았던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김강민은 FA 중 공수주를 모두 갖춘 외야수 No.1 카드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외야 멀티인 조동화, 내야 멀티인 조동찬은 신생팀 kt나 야수가 필요한 팀에선 매력이 있는 카드다.

오는 26일 밤 12시가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데드라인이다. 19명 중 몇 명이 잔류를 선택할지, 구단이 몇 명이나 잡을 지 흥미롭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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