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제국(31)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류제국은 10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10피안타 2피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는 류제국에겐 여러모로 호투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 4일 마산 NC전 등판 이후 5일 휴식을 취했고, 6일 만에 등판했다. 류제국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등판 간격이다. 류제국은 지난해 LG 입단 전까지 2년여의 공백이 있었던 터라 지난 시즌 5일 휴식 후 등판을 해왔다. 올 시즌 중간에도 양상문 감독에게 5일 휴식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류제국은 최근 등판인 4일 NC전에서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6월 한 달 동안 류제국은 네 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체중을 7kg 감량하고, 신무기 스플리터를 장착하면서 상승세를 타는 중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달랐다. 류제국은 직구 위주로 승부했지만, 제구가 다소 높게 형성됐다. 특히 민병헌-김현수-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게 집중타를 맞았다. 류제국은 이날 맞은 안타의 절반인 5개(홈런 2개 포함)를 세 선수에게 허용했다.
한편 양상문 감독은 8일과 10일 선발 투수인 티포드와 우규민을 차례로 1군 엔트리에서 뺐다. LG는 10일 두산전 이후 나흘간의 휴식기를 갖는다. 이후 삼성과 2연전을 치르고 닷새간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티포드와 우규민의 1군 말소로 다음주 삼성과의 2연전에 리오단과 류제국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았다. 바꿔말해 두 선수를 현재 LG 선발 투수진 가운데 가장 믿고 있다는 말로도 풀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류제국의 이날 부진한 투구로 양상문 감독의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