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질과 양이 다릅니다." "너를 팔아봐라"는 오차장(이성민)의 요구에 계약직 신입사원 장그래가 고민 끝에 내놓은 답변. 최근 종영한 tvN 인기 드라마 '미생'의 명대사 중 하나다.
2014년에도 '노력의 질과 양'이 달랐던 가수들이 있었다. 인스턴트 후크송이 판을 치는 요즘, 한 곡 한 곡 녹음에 '심혈'을 기울였고, '전곡의 타이틀화'라고 해도 무색할 만큼 좋은 앨범을 냈다.
Epik High의 신보 '신발장'과 CNBLUE의 '캔트 스톱(Can't stop)'이 그랬다. 웰메이드 앨범이라는 평가가 적절했다. '신발장'은 국내 힙합 앨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캔트 스톱'은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보이그룹이 그 틀을 깨고 성장했음을 알린 시작이다.
제29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역시 이들의 활약상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2015년 1월 14~15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 완스다 중신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앞서 각 부문 후보자들의 2014년 활약상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음반 본상 후보자 소개④ (소개 순서는 팀명을 기준으로 숫자·영문·한글 가나다순)
CNBLUE 발매일 : 2월 24일 앨범명 : Can't stop 타이틀곡 : Can't stop
음악성에도 수준이 있다면, 일취월장했다. 기존 CNBLUE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었던, '아이돌 록' 스타일에서 벗어났다. 브리티쉬 록 색깔을 입혔고, 수려한 멜로디로 성숙함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자신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끝없이 고민한 결과. 수록곡 6곡이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이고, 정용화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전체적인 성적표도 훌륭했다. 국내 음원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해외 음반 관계자들의 칭찬도 받았다.
먼저 '캔트 스톱' 발표 직후 음원 차트 1위와 음악 방송프로그램 1위를 통해서 변함없는 인기를 보였다. 미국 빌보드는 '씨엔블루가 새 앨범에서 폭넓은 록-팝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멜로디가 콜드플레이를 연상시킨다"고 호평했다. 리더 정용화는 인터뷰에서 "씨엔블루의 향후 음악적 방향성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록밴드 CNBLUE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Epik High 발매일 : 10월 21일 앨범명 : 신발장 타이틀곡 : 헤픈엔딩
클래스를 보여줬다. '힙합 붐'을 리드하며 2014년 가장 대중적인 힙합 그룹임을 인증했다. 12곡이 수록된 8집 '신발장'으로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전곡을 차트에 줄세웠고, 롱런했다. 앨범의 퀄리티로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힙합팬들의 우려까지 씻어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에픽하이에게 최고의 선물. 비가 쏟아질 땐 몸을 피할 수 있는 우산이 됐고, '명품 우산'을 든 자체만으로 '급'이 달라 보였다. 하지만 에픽하이도 '아이돌 회사 YG의 물이 들 것'이란 팬들의 우려 역시 있었다. 그래서 였을까.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에픽하이에게 '신발장'을 작업하는 동안 YG 스튜디오 출입을 금지 시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에픽하이에 YG 색깔이 덧입혀지는 걸 경계하겠다는 것. 타블로는 "에픽하이가 YG에 들어온 후로, YG에 에픽하이의 색을 띄는 음악도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눈,코,입' 같은 곡이 그랬다. 에픽하이 노래였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리메이크도 했다"고 소개했다. YG와 에픽하이는 '신발장'의 성공으로 서로 영향을 주며 발전하는 관계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