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2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팰러디엄에서 열린 제2회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2년 연속 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호날두는 "(함께 최종후보에 오른)메시와 네이마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은 FIFA가 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매체 프랑스풋볼과 함께 시상하던 'FIFA-발롱도르'에서 분리된 상이다. 그동안 양측이 함께 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수상자를 뽑아왔지만, FIFA와 프랑스풋볼간의 계약 만료에 따라 지난해부터 별도로 시상하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1월 열린 제1회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데 이어 2년 연속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등 맹활약한 덕분이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이끈 공이 컸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13경기서 12골을 터뜨렸는데 그 중 10골을 모두 토너먼트에서 기록해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에 큰 도움을 안겼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 UEFA 슈퍼컵, 수페르코파를 싹쓸이한 호날두와, 스페인 슈퍼컵과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한 게 전부인 메시는 타이틀 경쟁의 임팩트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풋볼 어워즈가 FIFA 회원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단, 팬이 투표한 표를 각각 25%의 반영 비율로 환산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만큼 타이틀이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호날두는 지난 8월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뒤 2년 연속 FIFA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며 메시와 경쟁 구도에서도 한 발 앞섰다. 라이벌인 메시도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였지만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부진이 뼈아팠다. 메시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호날두를 압도한 올 시즌 초반은 풋볼 어워즈 평가 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2년 연속 트로피를 호날두에게 내준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