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을7-6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1차전을 3-5로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내리 4경기를 모두 승리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의 KS 우승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11번째. 반면 2015년부터 3년 연속이자 통산 여섯 번째 KS 우승을 노렸던 두산은 KIA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KBO 리그 역사상 처음 성사된 '단군 매치'로 관심을 모았고, 결국 KIA가 웃었다.
KS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11번의 KS에서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출발부터 대단했다. 해태 시절인 1983년 KS에서 MBC를 4승1무로 꺾었다. 시리즈 MVP로 뽑힌 김봉연의 활약(타율 0.474)을 앞세워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다. 1986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을 상대해 4승1패로 압도하며 KS 우승을 가져갔다.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한 '까치' 김정수의 압도적인 투구(3승 평균자책점 2.45)가 빛났다.
1987년에는 '퍼펙트 KS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연속 KS에서 맞대결이 결정된 삼성을 4승 무패로 다시 한 번 압도했다. 2차전과 4차전 승리 투수가 된 김정수의 호투와 타율 5할(12타수 6안타)로 MVP에 선정된 김준환의 활약이 조화를 이뤘다. 해태는 1988년과 1989년 2년 연속 빙그레를 상대로 각각 4승2패, 4승1패를 거두면서 KS 100% 승률을 이어갔다. 이어 1991년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도 빙그레를 4전 전승으로 완파했다. 1차전 완투승을 거둔 선동열의 호투와 타율 0.467을 기록한 장채근의 타격감을 앞세워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해태의 KS 무적 행진은 계속됐다. 1993년에는 삼성을 상대로 4승1무2패, 1996년에는 현대에게 4승2패를 거둬 우승을 확정했다. 1997년에는 LG를 4승1패로 꺾었다. 그나마 가장 접전을 허용한 게 2009년이었다. 2001년 시즌 중 경영난을 겪은 해태를 KIA가 인수하면서 구단명이 바뀐 뒤 첫 KS였던 2009년 KIA는 '난적' SK를 상대했다.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룬 상황에서 7차전이 열렸고, 6회까지 1-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5-5 동점에 성공했고, 9회말 나온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우승을 품에 안았다.
2017년에도 KIA는 KS에서 강력했다. 난적 두산을 상대로 홈에서 1차전을 내주면서 80%에 육박하는 우승 확률을 내줬다. 지난해까지 KS 1차전 승리시 우승 확률은 75.8%(33차례 중 25회). 하지만 KIA는 2차전 에이스 양현종의 KS 역대 10번 완봉승으로 분위기를 전환했고, 원정인 잠실구장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1983년부터 KS 59경기에서 44승2무13패를 기록, 통산 승률이 0.77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