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표팀 이도희 코치는 "선수 한 명 한 명 개성이 있다. 개성을 하나로 만드니 큰 위력을 발휘했다"며 웃음지었다.
한국이 22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사격 25m 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장미(22·우리은행)-곽정혜(28·IBK기업은행)-이정은(27·KB국민은행)이 본선합계 1748점을 쏴 중국(1747점)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에이스 김장미가 584점을 기록했고 곽정혜와 이정은이 각각 583점, 581점을 보탰다.
한국은 본선에 이어 벌어진 개인 결선에서는 한 명도 메달을 못 땄다. 중국이 금·은을 독식했다. 개인으로는 졌지만 팀으로는 이긴 셈이다. 3명의 선수 모두 비결에 대해 "팀워크다"고 입을 모았다. 단체전은 본선에 나선 3명의 점수를 단순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축구나 농구처럼 팀 워크가 발휘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 코치는 "1년 전부터 24시간 먹고 자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성실하지만 소심한 곽정혜는 이 코치가 옆에서 끌어줬다. '욱'하는 성질이 있는 이정은은 '똘똘한 막내' 김장미가 콘트롤했다.
김장미는 "다른 팀은 단체전에서 자기가 잘 안 되면 아무렇게나 쏘기도 한다. 우리는 동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힘든 과정을 격려하며 잘 이겨내 금메달을 딸 줄 알았다"며 큰소리쳤다. 곽정혜는 "후배들이 너무 착하다. 부족한 선배를 잘 따라줬다"며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