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이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됨으로서 두 가지 중대한 과제 앞에 섰다.
먼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이을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그리고 감독 계약 기간을 확정지어야 한다.
다음 대표팀 감독 계약 기간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과 10차전 우즈베키스탄전 2경기만 맡긴 뒤 월드컵 본선이 확정되면 유능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자는 목소리가 있다.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위해서 외국인 감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이다. 아직 월드컵 본선을 맡길만한 경쟁력을 지닌 국내 감독이 없다는 전제가 깔린 경우다.
이와 반대로 남은 최종예선 2경기를 잘 지휘해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다면 이 공을 인정해 월드컵 본선까지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감독이 누가되더라도 지도자 인생을 걸고 하는 일이다. 위기를 넘긴다면 그에 대한 보상을 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 보상은 월드컵 본선 지휘봉밖에 없다.
두 의견 모두 일리가 있다.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결국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린 일이다.
김 위원장은 이에 최대한 말을 아꼈다.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 위원장은 "지금 내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두 방안 모두 가능성을 가지고 고민을 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위원회가 다음 주 내로 구성이 될 것이다. 기술위원들과 충분히 논의한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