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야수 문규현이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해 1군에 복귀한다. 그는 "팀에 미안한 마음 뿐이다. 빨리 복귀해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문규현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팀 훈련에 합류한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문규현이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에 합류한다"며 "최근 청백전에서 안타를 때려내는 등 타격감이 좋다고 하더라. 수비도 큰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하위 타순에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서는 문규현의 복귀가 필요하다"고 했다.
"손가락 부상은 완전히 회복됐다"고 밝힌 문규현은 "타격은 일찍부터 시작했다. 다만 다친 손가락 부위가 송구에 지장을 줘 수비는 최근 연습을 시작했다. 청백전을 소화했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팀 소식을 접할 때마다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며 "동료들이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해 죽겠다. 모자에 내 번호 '6'을 새겨놓고 뛰는 모습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도 느꼈다. 빨리 복귀해서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문규현은 지난 6월24일 대전 한화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5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6·19타점·25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주로 9번 타순을 맡아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더불어 유격수 자리에서 내야 수비를 이끌었다. 그러나 문규현의 이탈과 맞물려 롯데의 성적은 하락했다.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도 종종 연출했다. 김 감독은 문규현의 복귀로 내야진의 안정과 더불어 타선에 무게감이 생기길 바라고 있다.
문규현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이 크지만, 팀의 4강 진출은 포기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고 강조한 문규현은 "남은 경기에서 우리의 플레이를 한다면 4강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이제부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달을 쉬면서 체력도 비축했다. 동료들보다 두 배로 뛰어다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