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은 1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유한준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고, 이어 박병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제점을 내줬다. 하지만 강정호와 김민성을 각각 포수 파울플라이와 1루수 뜬공을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5회까지는 매 이닝 삼자범퇴로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2-2로 뒤진 5회 이성열이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했지만, 로티노에게 더블플레이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6회가 아쉬웠다. 2-2로 맞선 6회초 선두 서건창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해 무사 3루에 몰렸고, 이어 문우람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추가 1실점했다. 하지만 유한준의 땅볼로 이뤄진 1사 1루에서 또다시 박병호에게 더블플레이를 유도하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넘겼다.
우규민의 씩씩한 투구는 계속됐다. 우규민은 7회와 8회에도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는 9회 마운드를 신재웅에게 넘겼다. 우규민은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이 없어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7회말 정성훈이 역전 투런포를 폭발시키며 4-3을 만들며 우규민에게 시즌 6승째를 안겼다. 우규민은 경기 후 "승리는 정말 운이 따라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은 없었다. 오늘처럼 내 피칭만 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긴 이닝을 소화해서 성훈이 형의 멋진 홈런으로 승리를 하게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선제점을 주고) 오늘도 안 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5회가 넘었는데, 내 투구수가 생각보다 적고, 직구에 힘이 있었다. 안타가 나와도 바가지 안타였기 때문에 내 볼에 힘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5회가 넘어가면서 부터 더 집중을 하고 던졌고, 변화구도 더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는 올 시즌 최하위로 시작을 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7월 대반격을 하며 6위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도 시즌 중반까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반 이후 상승세를 타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규민은 "지난해처럼 '경기 운'이 오고 있는 것 같다. 팀 운이 오고 있는 것 같아서 좀 더 집중을 하면 팀의 승운이 더 따를 것 같다"며 "팀이 하나된 것 같다. 더 집중하교 매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