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바이 썸머(박주영 감독)'에서 그는 같은 반 '썸남'이 어느 날 시한부 판정을 받아 혼란을 겪는 여고생 수민을 연기한다. JTBC 드라마 'SKY캐슬'의 해나처럼 모범생이지만 성격은 다르다. 평범해 보이는 수민은 덤덤하게 일상을 살아가다 영화 말미 감정을 터뜨리는 캐릭터. 해나가 살벌했다면 수민은 아련하다.
'굿바이 썸머'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지금이 가장 중요한 소년 현재(정제원)와 다가올 미래가 더 걱정인 수민(김보라)의 뜨거운 여름날을 그린 영화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김종관 감독의 연출부로 여러 작품에 참여했던 박주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특히 김보라는 이 영화에서 래퍼 원 혹은 배우 정제원을 비롯해 신인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데뷔 15년차, 박주영 감독보다도 촬영 현장이 익숙할 그는 연기 뿐 아니라 촬영 현장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냈다.
-연인 조병규와 이번 작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크게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는다. 각자 인생이다보니까. 내가 어떤 상황에 처했어도 내가 풀어야할 과정이니까. 공유는 많이 하지 않는다."
-파파라치가 찍히는 경험도 처음이었겠다. "눈치가 빠른 편이다. (기자가) 옆에 계시는 걸 알고 있긴 했다. 말을 할 순 없으니 그냥 그러고 말았다. 그날따라 '뭔가 이상한데'라는 느낌을 받았다. 촉이 이상했다. 둘 다 개의치 않고 그냥 밖을 돌아다니는 편이다."
-공개 열애 부담감은 없나. "크게 없다. 다들 많이 만나기도 하니까. 저도 똑같은 20대니까 자연스럽게 연애를 할 수도 있다."
-연인이 멜로 연기를 질투하지는 않나. "질투는 하지 않는다. 'SKY캐슬' 전에 찍은 거니까.(웃음)"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했는데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듯하다. "학창시절부터 저를 (배우라는) 직업으로 바라보는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았다. 집에서도 일 이야기를 가급적으로 안 한다. 작품을 할 때, 일을 할 때는 배우 김보라로 활동하는 것이 맞는데 그 외에는 그냥 아빠 딸이다."
-스케일 큰 상업 영화에 출연하고픈 욕심은 없나. "제일 선호하는 장르가 드라마다. (이 영화 같은 작품을)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진 블록버스터를 생각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연기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것 같다. 업다운이 심하긴 해도 큰 감정 표현이 없는 편이다."
-타의에 의해 선택한 직업인데, 후회는 없나. "스물세살 때에는 어떤 오디션을 봐도 다 떨어졌다. '발전이 없는 건가?'를 느꼈다. '뭘 해야 하지? 뭘 도전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 찾은 것이 단편영화였다. 쉬면서도 단편영화 오디션을 찾는 내 모습을 보고 '이 직업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직업에 대해 애착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항상 이야기를 하는 것 중 하나가 있다. 역할의 이름으로 계속 불려지고 싶다는 것이다. 역할의 이름으로 불려지는 것 자체가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것이니까. 다양한 것을 잘 소화하는 친구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해나라는 캐릭터가 자리잡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을 텐데. "당시 '똑 부러질것 같다'는 분도 계셨고, '무서울 것 같다. 독해보인다'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녀의 사생활' 하기 전까지만 해도 '독해보인다' '음침해보인다' '눈빛이 이상해보인다'는 댓글이 달렸다.(웃음) 해나라는 인물은 그런 인물이 아닌데. 해나에게 미안했다. '그녀의 사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장난꾸러기 이미지로 넘어간 것 같다."
-이 영화로 어떤 성과를 얻고 싶나. "8년 후에도 회자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유튜브 200만 뷰가 넘었으면 좋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