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1-2로 패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채 연장 승부에 들어갔고, 11회 끝내기 점수를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홈에서 열린 시리즈 1~2차전을 승리했던 NC는 1승2패로 4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여전히 잔여 2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해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유리한 입장. 하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마운드 부담이 크다. NC는 3차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필승조를 모두 가동했다. 선발 장현식이 1이닝 5볼넷 1실점하며 일찌감치 강판돼 2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무려 5명(최금강→임창민→원종현→이민호→김진성)의 선수가 마운드를 밟았다. 팽팽한 상황에서 기용할 수 있는 NC의 필승 전력이었다.
하지만 승부가 연장으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불펜의 투구수 부담이 컸다. 장현식의 바통을 이어 받은 최금강이 투구수 57개를 기록하며 2⅔이닝을 책임졌다. 임창민도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투구수가 31개였다. 가장 큰 문제는 원종현이다. 6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원종현은 8회 선두타자 문선재의 직선타에 왼 종아리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대한 던지려고 했지만 곧바로 교체가 이뤄졌다. 구단 관계자는 "타박상이다. 아이싱 중인데 일단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원종현의 투구수는 18개였다.
불펜투수 중 가장 긴 3이닝을 책임진 이민호는 투구수 44개를 기록했다. 4차전 등판을 확신할 수 없는 개수. 김경문 NC 감독은 연장 11회 김진성을 투입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1사 2,3루에서 양석환에게 끝내기 내야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총력전이 허무하게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불펜이 기록한 투구수 159개는 고스란히 4차전의 부담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