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가 1일 개봉한다. '아가씨'가 '곡성'의 흥행 질주를 막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곡성'과 '아가씨'는 출발선은 다르다. '아가씨'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곡성'과 같은 흥행 가속도를 타기에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개봉한 청소년관람가 '내부자들'의 경우 디 오리지널까지 합쳐 9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아가씨' 역시 무서운 상승세도 가능하다.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곡성'을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아가씨'는 칸 영화 경쟁부문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이미 관객들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박찬욱 감독이 풀어낸 얘기와 김민희와 김태리가 극 중 그린 동성애 코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런 궁금증 때문이라도 초반 흥행 몰이할 확률이 높다. 문제는 개봉 2주차다. 칸에서도 혹평과 호평이 동시에 나온 상황. 초반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에 따라 영화의 흥행 분위기가 결정지어진다. '아가씨' 역시 초반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게 주요한 흥행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칸 영화제에서 선보인 버전 보단 일단 완성도는 높다. 25일 언론시사회에서 박찬욱 감독은 "칸 영화제에 냈을 때 보다 많이 만져서 개선된 상태다.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영화는 내 영화 중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며 "후반 작업 기간도 제일 길었다. 후반 작업을 하면서 이렇게 감독이 할 일이 많았던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월 1일 개봉한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