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국내 아이돌계를 꽉 잡고, K팝의 글로벌화에 이바지한 이름들이다. 이후엔 엑소라는 '거물'이 등장해 선배들의 뒤를 따르고 있다. 엑소의 메머드급 활약에 가려져 있지만, 선배들의 업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아이돌은 또 있다.
개성으로 똘똘 뭉친 Block B(블락비)와 BTS(방탄소년단)가 그 주인공이다. 힙합을 기반으로 음악을 하고, 무대 위 퍼포먼스도 자유로운 편이다. 느낌도 그렇다. 환한 미소와 공손한 태도로 대표되는 순한 아이돌 코스프레도 없다. 선배들과는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며 팬덤을 늘렸다. 단일 앨범으로 10만장 가까이 팔아치우며 선배들의 아성을 위협하는 중.
이들의 활약이 제29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여진다. 2015년 1월 14~15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 완스다 중신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앞서 각 부문 후보자들의 2014년 활약상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음반 본상 후보자 소개③
(소개 순서는 팀명을 기준으로 숫자·영문·한글 가나다순)
Block B
발매일 : 7월 24일 앨범명 : H.E.R 타이틀곡 : H.E.R
빅뱅이 없다면, 단연 아마 무대 위에서 가장 잘 노는 그룹으로 꼽힐 거다. 타고난 끼와 음악적 재능으로 무대를 후끈 달구는 덴 적수가 없다.
팀 내 분위기도 좋다. 지난해 전 소속사와 분쟁을 마무리한 뒤로는 지코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은 셈이다. 올해에는 '잭팟'과 'H.E.R' 두곡을 히트시켰다. 최고의 성적표를 얻은 건 아니지만, 음반이 꽤 많이 팔렸다. 그 만큼 팬덤이 두터워졌다는 얘기다. 내년 1월에는 미니 앨범 '베리 굿'으로 일본 데뷔도 확정했다.
팀의 핵심은 프로듀서이자, 아이돌 최강 래퍼로 꼽히는 지코다. 랩 실력만큼은 지드래곤도 부러울 게 없다. 빠른 성장 속도를 증명하듯, 아시안뮤직어워즈에도 초대받았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도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기대를 모은다.
BTS
발매일 : 6월 16일 앨범명 : Dark & Wild 타이틀곡 : Danger
올 초부터 화끈했다. 제28회 골든디스크를 포함해 총 3개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올해의 신인'이라는 표현이 적당했다. 2014년에도 방탄소년단의 활동은 이어졌다. '상남자'와 'Danger' 두 곡을 히트시켰다. 특히 'Danger'가 속한 'Dark & Wild'는 웰메이드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멤버들이 랩 메이킹은 물론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Danger'의 녹음은 미국에서 진행하며 공을 들였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7월부터 8월까지 베를린·상파울로·스톡홀름에서 팬미팅 투어를 진행했다. 10월에는 국내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열었고, 현재 일본·태국·싱가폴·필리핀를 도는 아시아투어 중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한 해 성과를 거뒀다"면서 "멤버들은 올 한해를 평가하면서 10점 만점에 8점을 줬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