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③] 김의성 "여자친구와 같이 살지만, 결혼 계획 無"



- 2011년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으로 복귀했죠. 홍상수 감독의 연출 방식은 어떤 것 같나요.

"감독에 대한 존경심은 감독님 작품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만큼 많지는 않아요. '이거 재미있는 작업이다' 생각하는 정도죠.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예술가 홍상수는 너무 존경해요. 정말 어마어마해요. 그는 어떤 예술가와 부딪쳐도 싸울 수 있는 사람이에요.  고흐 이런 사람들과 같이 싸울 수 있는 수준의 예술길을 걷고 있다고 봐요."
  

- 예민한 질문일 수 있지만, 여쭤볼게요. 홍상수 감독 영화를 많이 했고, 친분이 있잖아요. 일련의 이슈들을 보면서 어땠나요.

"아뇨. 전 안 예민해요. (기사) 쓰셔도 괜찮아요. 우선 김민희 씨가 베를린에서 상('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 수상) 받은 것이 너무 기쁘고, 감독님은 그 대상이 누가 됐건 나이 먹고 나서 다시는 없을 것 같았던 떨리는 연애, 사랑을 다시 하게 된 것이 부러워요. 그 밖에 개인사·가정사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일은 아닌 것 같고요. 치러야 할 대가도 알고 있었겠죠. 한국은 특히 그 대가를 필요 이상으로 치르는 나라니까요."
 
- 긍정적 입장이네요. 

"두 사람이 사랑을 하고 있는데 누가 잘못했냐고 말하는 것이 너무 웃겨요. 둘이 좋아한다는데 뭘 잘못해.(웃음) 스캔들이라고 하지만 한국 대중 문화사에서는 오랜만에 터진 로맨스잖아요. '죽어도 좋다. 우리는 이대로 좋아할래'라면서 달려가는 그 모습이 예뻐요. 속사정은 어떻게 일일이 다 알겠어요."
 
- 트위터리안으로도 유명해요. SNS 역시 양날의 검이죠.

"했다 쉬었다 반복하고 있어요.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에는 더욱 제 손가락을 못 믿어서.(웃음) 술 마시고 쓰다가 결국 올리지 않고 지우는 경우도 많았어요. 전쟁터에 나가있는 느낌이기도 해요. 오해는 뒤따를 수 밖에 없고 그 오해까지 섞여 보여지는, 제가 어쩌면 진짜 저겠죠. '순수한 나' 이런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잖아요? 서운해 하거나 억울할 일은 없어요."
 
- 스케줄 없을 땐 주로 뭘 하나요.

"아무것도 안 해요. 가만히 저녁이 되길 기다렸다가 술을 마시죠.(웃음) 불행하게 일찍 눈이 떠져서 문제죠. 지금 여자친구랑 같이 살고 있는데 하는건 그 친구가 다 해요. 전 그저 '고맙다. 너 때문에 산다' 칭찬을 해주죠. 나이들어 만나 연령대도 저와 비슷한데 되게 좋아요. 결혼은 하지 않겠지만요. 여자친구도 지금 관계를 원해요. '오빠 마음 변하면 안돼!'라고 하니까." 
 
-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다 눈치채면 어떡하나.(웃음) 50대가 됐지만 전 아직 성장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특이하죠. '언제까지 성장하고 어떻게 천천히 내려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늘 고민해요."
 
- 남은 올해 계획과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요.

"하반기에 영화 ‘도청’을 촬영할 예정이에요. 최동훈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데 큰 영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흥분도 되고 걱정도 되네요. 지금까지는 '자유로운 배우가 되겠다, 즐겁게 일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이 영화 산업에서 배우라는 존재로서의 책임감, 무게를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같아요. '어떤 좋은 것들을 나눌 수 있을까' 더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김연지·조연경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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