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37라운드에서 포항과 비겼다.
3위 다툼에서 포항이 훨씬 유리한 고지에 섰다. 포항은 승점 58(+12), 서울은 승점 55(+13)다. 서울은 30일 제주와 최종전 원정에서 반드시 이기고 같은 시간 포항이 수원에 무조건 패해야 3위를 탈환할 수 있다. 3위 팀에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진다.
두 팀의 올 시즌 7번째 맞대결. 서울과 포항은 이전 3차례 정규리그에서 1승1무1패로 팽팽했다. FA컵 16강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2차전도 모두 0-0으로 끝났다. 두 대회 모두 승부차기 끝에 서울이 모두 웃었다. 황선홍 감독은 "우리가 올 시즌 서울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꼭 갚아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용수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서울은 '올인'했던 23일 FA컵 결승에서 성남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어 준우승에 그쳤다. 최 감독은 "후유증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끝까지 도전할 것이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두 사령탑 모두 승리를 원했지만 내심 약간의 온도차는 있었다. 포항은 비기기만 해도 3위가 유력한 반면 서울은 막판 뒤집기를 위해 꼭 승리가 필요했다.
최 감독은 포백으로 나왔다. "마지막 홈경기다"며 "지더라도 후회 없이 싸우겠다"고 했다. 스리백을 꺼내든 황 감독은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서울이 몰아치고 포항이 방어하는 양상으로 흘렀다. 하지만 쉽사리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 서울 에벨톤의 환상적인 오버헤드 슛은 골대를 맞고 튕겼다. 에스쿠데로가 날린 오른발 슛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포항은 강수일과 김승대가 후반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고광민과 김동석, 몰리나를 후반 중반 이후 잇따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그물을 흔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