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극 '굿와이프'는 웰메이드 드라마다. 그리고 동시에 불륜을 그리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굿와이프' 7회에서는 남편 유지태(이태준), 아내 전도연(김혜경) 그리고 아내의 로펌 동료 윤계상(서중원)의 삼각관계가 더욱 구체화됐다.
'굿와이프'는 지난 6회 방송 말미 한 번의 키스신과 또 한 번의 베드신을 연이어 그렸다. 키스신은 전도연과 윤계상, 베드신은 전도연과 유지태가 등장했다. 국내 드라마치곤 진한 강도의 스킨십. 당연히 크게 화제를 모았다.
바로 이어진 이날 방송에서는 키스 후 미묘한 감정 변화를 보이는 전도연과 윤계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로펌 직원들이 알아차릴 정도로 서로를 의식했다. 이뤄질 수 없는 불륜 관계였지만, 더 이상 과거의 친구 사이로 돌아갈 순 없었다.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말자"는 전도연에게 윤계상은 "네가 결혼했기 때문에? 친구를 잃긴 왜 잃냐. 더 잘 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어찌됐든 전도연은 윤계상을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남편 유지태는 전도연의 서랍장에서 콘돔을 발견했고, 의문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오랫동안 감옥에서 생활하고 이제 막 집으로 돌아온 상황이었다. 그렇게 유지태 맘 속에 질투의 씨앗이 자라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규칙에 따르면, 가족시청시간대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를 일컫는다. 토요일, 공휴일의 경우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다. 케이블 채널을 유료 채널이라고 봤을 때,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는 오후 6시에 10시까지다. 그리고 '굿와이프'는 이 모든 시간대에 해당되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굿와이프'는 가족시청시간대 혹은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전파를 탄다. 그러나 가족시청시간대에 볼 만한 드라마라고 하기엔 너무나 대담하다. 성인들의 이야기를 성인들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불륜이라는 민감한 소재는 최근 '굿와이프'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이야깃거리다.
이 작품의 원작은 동명의 미국드라마. 애초부터 선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왜 하필 오후 8시 30분, 가족들이 TV 앞에 둘러앉는 시간이었을까'다.
'굿와이프'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 가족시청시간대에 방송되는 불륜극이라는 정체는 이 웰메이드 드라마 이면의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