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8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원주DB 프로미 이상범 감독.
"내 실수로 졌다"며 선수들에게 사과한 용기 있는 감독.
"내가 먼저 용기를 내야 선수들도 그렇게 따라한다."
지난해 부임한 이 감독이 약체로 평가받던 '원주DB'를 단번에 바꿔놓았다.
"나는 운 좋은 감독이다.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선수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2009년~14년 안양 KGC를 이끈 후 이후 국가대표 코치를 지냈고, 일본에서 고교·대학·프로팀을 돌며 지도자 생활을 한 이 감독.
원주DB가 지난 시즌 5위에 그치자 팀 개선이 필요해 '리 빌딩 전문가' 이 감독을 원주DB 감독으로...
이 감독은 "1~2년 밑바닥을 찍을 각오를 했다"고.
그리고 백업 선수들에게 "그동안 맺힌 한을 코트에서 풀어라"고 동기부여를 주자 "선수들이 부쩍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번 시즌 "조금만 몰아치면 우승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욕심이 생겨 "선수들 질타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
"무엇보다 우승의 원동력은 이번 시즌 조연을 맡은 김주성, 윤호영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고.
4강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이 감독은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급해진다. 3쿼터까지만 버티면 우리팀이 4쿼터에 멋진 역전 드라마를 쓸 자신이 있다"고.
양광삼
기자yang.gwangsam@jtbc.co.kr/2018.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