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27일(현지시간) 4일간의 ‘코믹콘(COMIC-CON)’ 행사가 막을 내렸다. 코믹콘은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상품들이 거래되는 전시회다.
단정하고 무난한 옷차림이 기본인 다른 전시회와 달리 코믹콘을 찾는 사람들의 의상은 매우 화려하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각자 좋아하는 만화, 애니메이션 등장 캐릭터로 분장한다.
일명 ‘코스튬 플레이’. 코스튬 플레이는 ‘복장’을 뜻하는 ‘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합성어다. 이를 줄여 ‘코스프레’라고 하며,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은 ‘코스어’라고 부른다.
코스프레는 영국에서 죽은 영웅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모습대로 분장하는 예식에서 유래했다. 이후 미국에서 슈퍼맨이나 배트맨과 같은 만화캐릭터 의상을 입는 축제가 유행했다. 일본에서는 만화, 영화, 컴퓨터게임 주인공으로 분장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누구나 만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매력에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코믹콘 뿐만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아니메 엑스포(Anime Expo)’,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코미켓(Comiket)’ 등 코스프레 행사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부산에서 열리는 ‘코믹월드’가 대표적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캐릭터로 분장해 세계 기록에 오른 사례도 있다. 2009년 6월 8일 영국 스완지에서 열린 한 행사에 만화캐릭터 스머프로 분장한 2510명이 모여 세계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
최신지 기자 shinji@joongang.co.kr [사진 AP=뉴시스, 로이터·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