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넘긴 15개의 아치 중 무려 9개가 NC를 상대로 나왔다. 이만하면 '아기공룡 팀 킬러'라고 불러도 되겠다.
필(30·KIA)이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시즌 14, 15호 홈런을 신고했다. 2-5로 뒤지던 8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선 그는 이민호의 초구 시속 145㎞ 높은 직구를 통타해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타구는 105m를 날아 좌측 담장을 넘겼다.
NC만 만나면 대포를 쏘아 올린다. 필은 이날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 선발 찰리의 7구째 시속 144㎞ 가운데 몰린 직구를 받아쳐 선제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14호 홈런은 120m를 날아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적장의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김경문(56) NC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훈련을 위해 들어서던 KIA 선수단을 바라보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KIA 외국인 타자 필 있지않은가. 우리와 경기를 하면 참 잘 친다. 오늘도 홈런을 한 개 칠 것 같다."
필은 앞선 9경기에서 36타수 14안타 7홈런, 타율 0.389를 기록했다. 이날 2홈런을 포함해 9개를 아기공룡 팀을 상대로 쳤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팀과 경기에서 홈런이 정말 많다. 손목 힘이 참 좋다. 타구가 직선으로 뻗어 좌측과 가운데 담장을 넘어간다"고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