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재개, 이제 ‘아시안게임 후유증’을 조심할 때



한국 야구 대표팀의 인천아시안게임(AG)이 끝났다. 아시아 최고로 우뚝 선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팀으로 흩어져 프로야구 막판 순위 경쟁에 뛰어든다. 이제 약 14일간의 휴식기가 가져온 'AG 후유증'을 조심할 때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던 9개 구단 분위기가 긴 휴식기로 다소 가라앉았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1일부터 정규시즌을 재개한다. 각 팀은 '미니캠프'라고 불렸던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과 함께 연습경기와 팀 훈련을 했다. 100경기를 넘게 치른 후 가진 쉬는 시간으로 선수들 모두 바닥난 체력을 보충했다. 몇 개 팀은 경기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애썼다. 휴식기 후 유독 낮은 승률로 고전해 온 KIA는 경기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27~28일 연달아 연습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경기 감각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흩어진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프로야구 9개 팀은 15일 공식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치열한 1~2위 싸움을 벌였다. 삼성·넥센은 30일 현재 넥센에 3.5 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1무4패로 다소 고전중이었던 삼성은 상승세를 탄 넥센에 덜미를 잡히지 않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했다. 중위권 싸움은 더 뜨겁다. 4위 LG와 5위 SK, 6위 두산은 당장 1~2경기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처지다. LG는 SK와 1.5경기, 두산과는 2경 차에 그친다. 1.5경기 차 접전중인 8위 KIA와 9위 한화의 탈꼴찌 경쟁도 만만하지 않다. 양 팀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1승1패를 나눠가지며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였다.

한껏 뜨겁게 달아올랐던 순위 싸움 분위기가 2주 간의 틈으로 다소 가라앉은 것이 사실이다. 예년에 없던 긴 휴식으로 심리적인 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 위원은 "경기력과는 또 다른 문제다. AG에서 금메달을 따며 야구계 좋은 소식이 들려왔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마지막 남은 10~14경기에서 각 팀 선수단이 어떻게 분위기를 정비하고 전투 체제로 빠르게 돌아가느냐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참가했던 선수들의 경우,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도는 프로야구 재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은 인상적 활약으로 금메달 획득에 지대한 공헌을 한 손아섭·황재균(이상 롯데, 사진 왼쪽부터) IS포토
아시안게임 참가했던 선수들의 경우,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도는 프로야구 재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은 인상적 활약으로 금메달 획득에 지대한 공헌을 한 손아섭·황재균(이상 롯데, 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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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2주 일의 판도는 AG에 참가한 선수들과 각 팀에서 휴식한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갈릴 수 있다. 손아섭·황재균(이상 롯데)은 이번 AG에서 인상적인 활약과 함께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대표팀에서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도 한껏 끌어 올라 있다. 팀에 돌아가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AG에서 부상이 심해졌거나 페이스가 떨어진 선수는 고전할 위험도 있다.

외국인 투수 등 각 팀 '에이스'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중요하다. 타력은 곡선이 있다. 14일 동안 쉬었던 방망이를 예열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이 해설위원은 "AG에서 금메달을 따고 복귀한 선수들은 몸에 부상이 없다면 오히려 팀의 리더 역할을 하며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다. 투수들도 사실상 제대로 공을 던진 경기는 결승전 정도다. 예선전은 몸을 푸는데 그쳤기 때문에 소모도 적었다"며 "각 팀에 남은 외국인 투수 등 에이스들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휴식기를 거쳤느냐가 중요해졌다. 결국 남은 경기 판도는 타자보다 투수 관리를 잘 한 팀이 가를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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