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일 열린 시즌 개막전(뉴욕 양키스전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보다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날 토론토는 장단 9개의 안타를 때려내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단 1득점에 그치며 1-2로 패했다.
2013년 MLB에 데뷔한 뒤 지난 시즌까지 59승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수확하지 못하면서 6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다만 시즌 평균자책점만 3.38에서 2.92로 낮췄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 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아쉬움이 남는 건 2회였다. 선두타자 닉 솔락에서 기습적인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2구째 시속 88.7마일(142.7㎞) 포심 패스트볼이 장타로 연결됐다. 시즌 두 번째 피홈런. 1사 후에는 호세 트레비노에게 안타, 2사 2루에선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3회와 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 1사 후 찰리 컬버슨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아냈다. 6회는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 7회 마지막 위기도 실점 없이 끝냈다. 선두타자 트레비노와 엘리 화이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번트를 시도한 타베라스의 타구를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주저 없이 3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첫 판정은 세이브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류현진은 컬버슨과 아이재아 카이너 팔레파를 각각 삼진과 내야 땅볼로 유도해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1-2로 뒤진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투구 수가 90개(스트라이크 68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토론토 타선은 류현진 강판 이후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1점 차 석패로 경기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