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공격의 '중심'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본격적으로 득점왕 등극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 대표팀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8일 아시안컵 조별리그가 종료됐고, 득점왕 윤곽도 드러났다.
알모에즈 알리(카타르)가 7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엘도르 쇼무로도프(우즈베키스탄)이 4골로 뒤를 잇고 있고, 비탈리 룩스(키르기스스탄)와 사르다르 아즈문(이란)이 각각 3골씩을 기록 중이다. 황의조는 2골로 5위에 랭크됐다.
황의조는 1차전 필리핀전 1골을 신고한 뒤 3차전 중국전에서 1골을 추가했다. 조별리그 2골은 득점왕으로 오르기에는 부족한 골 수다.
하지만 황의조가 득점왕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수 있다. 지금은 옆에 손흥민(토트넘)이 있기에 가능하다.
필리핀과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 모두 밀집수비에 고전해야 했다. 두 팀 모두 수비에 집중을 했고, 황의조는 집중견제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열심히 움직였지만 질식수비로 인해 황의조에게 많은 패스가 들어가지 못했다. 황의조가 슈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현격히 부족했다.
3차전에서는 달라졌다. 황의조의 숨통이 트였다. 그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눈에 띄게 넓어졌다. 손흥민때문이었다. 1, 2차전에 없었던 손흥민이 3차전에 등장하자 황의조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상대 수비가 손흥민을 경계하다보니 황의조에게 더 많은 공간이 생길 수 있었던 것이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황의조가 성공시키는 장면 역시 좋은 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바레인이다. 황의조가 본격적으로 득점왕에 시동을 걸 수 있는 상대다. 이번 대회 첫 멀티골 및 다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이 있기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황의조는 "(손)흥민이와는 워낙 잘 아는 사이다. 흥민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알고 있다. 중국전에서는 흥민이가 있어 수비가 분산돼 공간이 많이 났다"며 "앞으로 골을 더 넣도록 노력할 것이다. 득점왕을 노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결국 황의조의 득점왕 등극은 손흥민에게 달린 셈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