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에서 금·은을 차지했던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이 단체전에서도 준결승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20일 열린 에페 개인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정진선과 박경두가 시상식에서 손을 잡으며 서로 축하를 해주는 장면. IS 포토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이 준결승에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정진선(30·화성시청), 박경두(30·해남군청), 권영준(27·익산시청), 박상영(19·한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에페 단체전 대표팀은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8강전에서 키르기즈스탄을 43-38로 따돌리고 4강에 진출했다.
단체전은 한 사람이 세 번씩 피스트 위에 올라 총 9경기를 치러 5점을 먼저 따내거나, 라운드 당 3분의 시간이 종료됐을 때 더 많은 점수를 얻은 팀이 이기는 경기다. 즉 팀이 45득점에 먼저 도달하거나 27분 동안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하면 이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에페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정진선이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상대 에브게니 나움킨에 5-4으로 앞섰다. 이후 박상영이 로만 페트로프를 상대하며 9-10로 역전을 허용했고, 은메달리스트 박경두가 알렉산드르 체르니크에게 연속 3점을 허용하면서 10-13으로 리드 당했다.
그러나 위기에서 막내 박상영이 해냈다. 박상영은 나움킨을 상대해 저돌적인 공격으로 16-15로 역전을 이끌어냈다. 다시 정진선이 나서며 24-22로 리드를 지켰고, 박경두가 페트로프를 상대로 역습 위주의 경기 운영으로 점수 차를 27-23까지 벌였다.
돌아온 두 번째 기회에서 박상영은 연속 3점을 허용하며 28-28로 동점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한 점을 앞서며 29-28로 정진선에게 칼을 넘겼다. 정진선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34-31로 다시 점수 차를 벌였고, 잠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내 침착한 대응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며 30초 가량을 남겨두고 38-35로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결국 43-38로 경기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