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오는 30일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을 개최한다. 야구기자협회 회원들의 투표(11월 1일 마감)로 결정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수상자가 이 자리에서 발표된다. 퓨처스(2군)리그를 포함한 타이틀 홀더 시상도 진행된다.
KT는 시상식 주인공인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 신인상은 사실상 확보했다. 오른손 투수 소형준(19)의 수상이 유력하다. 그는 올 시즌 26경기 등판,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5월 8일 두산전)을 거두며 등장했고, 2006년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올 시즌 LG 외야수 홍창기, NC 투수 송명기 등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은 루키가 많았다. 소형준이 단연 돋보였다.
MVP에는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도전한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홈런 47개, 타점 135개, 득점 116개, 출루율 0.417, 장타율 0.680을 기록했다. 홈런·타점·득점·장타율 부문 4관왕에 올랐다. KT를 창단 첫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주역이다.
NC 양의지의 경쟁력도 로하스에 뒤지지 않는다. 양의지는 공·수 겸장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끈 포수이자, 타선의 중심인 4번 타자를 맡았다. 타점(124개) 2위, 장타율(0.603) 2위, 홈런(33개) 5위에 오를 만큼 공격 기여도가 높았다. NC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공적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이다.
단일 시즌 기준으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한 사례는 총 4번이었다. 1985년 해태, 1993년 삼성, 2006년 한화, 2007년 두산, 2012년 넥센(키움 전신)이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가 6번째 기록에 도전한다.
KT 프런트는 KBO 시상식에서 매우 분주할 전망이다. 내야수 심우준(25)은 도루 1위(35개)에 올랐다. 4년(2015~19시즌)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던 박해민(삼성)을 1개 차이로 제쳤다. 셋업맨 주권(25)은 홀드왕(35개)에 올랐다. 2위 이영준(키움·25개)을 멀찍이 따돌렸다.
퓨처스팀에도 수상자가 많다. 입단 6년 차 내야수 김태훈(24)은 남부리그 타율 1위(0.367)에 올랐다. 조범현 초대 KT 감독이 손목 힘을 높이 평가해 여러 차례 1군에 올렸던 선수다. 2년 차 내야수 강민성(21)은 남부리그 홈런왕(12개)이다. 상무 소속으로 남부리그 다승(10승)과 평균자책점(1.68) 1위에 오른 엄상백도 원소속팀은 KT다.
KT는 내달 11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팀 역대 최다 수상자 배출을 기대한다. 로하스는 외야 한 자리를 사실상 확보했다. 3루수 황재균(33)은 데뷔 첫 수상에 다가섰다. 타율 0.330, 홈런 23개를 기록한 1루수 강백호(21)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