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태어난 tvNgo는 웹·모바일 콘텐츠 전문 브랜드다. 새로운 포맷의 중요성이 막 알려지기 시작한 때, 가장 발빠르게 행동으로 옮긴 tvN의 야심작. tvN의 간판스타인 나영석 PD의 '신서유기'가 그 시작이었다.
CJ E&M의 전폭 지원 속에서 등장한 '신서유기'는 tvNgo가 일궈낸 최고의 성과. tvN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나영석 PD가 움직인 만큼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러나 '신서유기' 이후 tvNgo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tvNgo 콘텐츠의 화제성은 떨어졌고, '신서유기' 시즌2에 이르러선 결국 TV 콘텐츠와 웹·모바일 콘텐츠의 경계마저 사라지기 시작했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해질 위기다.
현재 tvNgo 주력 콘텐츠와 그 파급력, 나아가 어떤 미래가 보일지 출범 1년을 되짚었다.
◇ 세계일주 시작했나요?
어느샌가 tvNgo는 '신서유기' 고요해졌다. '신서유기'를 이을 새로운 콘텐츠가 없다. 나영석 PD가 '80일간의 세계일주'를 기획해 내놓았지만 성적은 저조하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26일 오전 10시 기준 네이버 TV 캐스트에서 최대 조회 수 7만 7960회에 그쳤다. 11일 전 게재된 영상은 불과 114회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적은 예상 가능한 결과. '80일간의 세계일주' 본편이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 4월 연예인이 아닌 일반 시민들을 주인공으로 섭외 중이라는 소식이 들렸을 당시, 새 예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사실상 tvNgo는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대해 홍보하지 않았다.
◇ 소리 소문 없이 일주 중인 이유
'80일간의 세계일주'를 홍보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tvNgo 측은 "애초에 일반인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시청자 보은성 이벤트다. 방송 콘텐츠의 의미보다는 시청자들에게도 '꽃보다' 시리즈 같은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tvNgo의 입장은 이러하지만 시청자로선 이해가 쉽지 않은 결정이다. tvNgo는 '80일간의 세계일주' 콘텐츠 편집을 위해 따로 프로젝트팀까지 두고 있다. 제작진이 출연진에게 지원하는 총 여행 자금 1억원도 볼거리를 만들어내기에 적은 돈이 아니다. 유명 스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출연한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 '80일간의 세계일주'의 퀄리티는 '꽃보다' 시리즈 못지않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다. 나 PD의 정규 예능 못지않게 편집에도 공을 들였다. 아직 불안정한 플랫폼인 까닭에 tvNgo는 훌륭한 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과도기에 놓인 tvNgo의 아쉬운 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