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이 꼽은 한국전 '경계 명단'이다. 23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한국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멕시코는 앞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교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소리오 감독이 6개월 간 철저하게 독일을 분석해서 만든 '맞춤 전술'의 결과다. 오소리오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도 '이미 분석이 끝났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하지만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오소리오 감독은 "한국도 이기고자 할 테니 멕시코를 상대로 어떻게 나올지는 신태용 감독의 결정에 달렸다"며 "한국은 강하고 훌륭한 상대다. 상대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경기를 하겠다"고 한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또 오소리오 감독은 기성용(스완지 시티) 손흥민(토트넘) 그리고 김신욱(전북 현대)을 주의할 상대로 언급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날씨, 더위가 부정적인 요소가 될 거라 했는데? 우리는 사실 날씨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변수라고 하셨는데 (더위가)우리하게 유리하면 좋은 일이다.
-지난 독일전 성적 매우 좋았다. 경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우리 자신이 우리의 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조에는 프로페셔널이 많고,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멕시코는 큰 기대에 부응해야 하고 그게 바로 우리의 도전 과제다.
-한국과 스웨덴 경기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한국은 상당한 상대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의 중앙 미드필더고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스트라이커다. 그래서 손흥민은 최전방 여러 포지션에서 역할을 소화할 수 있고 김신욱도 특히 공중볼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경기를 해야할 것이라 본다. 상대는 위대한 팀이고 감독도 경험이 많아서 준비를 잘해야한다.
-월드컵 전까지 비판을 많이 받았다. 독일전이 끝난 뒤 사과한 사람이 있었나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이 곳에 왔다. 우리의 모든 노력, 상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첫 번째 경기를 잘 시작했다는 사실이 기분 좋았다. 내일도 계속해서 이 분위기를 이어가길 원한다. 비판은 전혀 상관없다.
-선수들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과도한 자신감이 문제가 될 소지 없나 그렇지 않다. 내 팀은 자신감이 중요하다. 물론 서로 존중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지금은 시작했을 뿐이고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 우리 팀은 너무 훌륭한 선수들이 많고, 서로 믿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한국을 이긴 자신이 있는지, 자신의 근거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만약 한국에 진다면 멕시코에 수치스러운 일이 될 것인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한국을 존경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만나 2002년 당시 한국에 대해 얘기했다. 내일 우리는 승리를 목표로 뛸 것이고, 월드컵은 이기는 게 목표인 대회다. 아주 강하고 훌륭한 상대 한국과 경기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래도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국 포메이션 예상은? 우리가 봤을 때 한국 강점은 많은 선수들이 멀티 플레이어고 감독이 그 때 그 때마다 포메이션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여러 비디오를 보고 분석한 결과 세 개의 포메이션이 있는데 스리백을 쓸 때도 있다. 내일은 (신태용)감독이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본다. 멕시코 상대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일이다. 한국도 이기려고 할 것이다.
-독일전 전에 감기걸린 선수들 많았다고 했는데? 특히 치차리토 컨디션은? 이제 다들 괜찮다. 모든 선수들 회복했고 다들 컨디션이 좋다. 상당히 건강하고 내일 준비는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