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포수’ LG 최경철, '최경철 시리즈' 완성할까



그야말로 '대세 포수'다. LG 최경철(34)이 준플레이오프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포수'는 LG와 NC 모두에게 고민거리인 포지션이었다.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최경철은 2004년 1군 무대를 처음 밟았지만, 올 시즌에서야 주전으로 발돋움해 첫 풀타임을 치렀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SK 소속이던 지난 2005년 준플레이오프 단 1경기가 전부다. 그 경기 역시 백업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제는 '최경철 시리즈'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시즌 타율 0.212, 4홈런 39타점에 그쳤던 그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회초부터 스리런 쐐기 홈런을 때려내 NC의 기세를 꺾었다. 2차전에서는 3안타를 치며 4번이나 출루하는 등 '공격형 포수'로 탈바꿈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위타순에 자리한 그가 살아나가면서 상위타순으로 연결이 돼 LG의 공격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수비 또한 안정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이도형 베이스볼긱 위원은 "최경철이 1차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기분 좋은 상태로 경기를 해서 그런지 수비에서 블로킹, 캐칭, 스로잉 모두 정말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블로킹도 중간에 어려운 공이 많이 있었는데 완벽하게 해줬다. 타격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고, 수비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시리즈의 향방은 '최경철을 넘느냐, 못 넘느냐'로 갈릴 가능성도 크다. NC는 가장 큰 장점인 기동력이 최경철에 막혀 도무지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NC는 올해 154개의 도루를 성공해 삼성(161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빠른 발이 강점이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2경기를 하며 최경철에 묶여 단 1개의 도루도 성공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와 대주자 이상호가 도루자를 기록하더니 2차전에서도 3루를 훔치려던 이상호도 잡혀 NC로 기울어가던 흐름을 차단했다. 2차전까지 모두 내준 NC는 최경철을 넘어서야 분위기를 끌어올 수 있다.

반면 LG는 최경철이 계속해서 '미친 선수'로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 '대세 포수'로서 공수 모두 흠잡을 데 없는 만점 활약을 기대하는 중이다. 지난 1, 2차전에서 보여줬던 모습만 꾸준하게 유지한다면 '최경철 시리즈'와 함께 플레이오프 직행도 품에 안을 수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당신이 좋아할 만한정보
AD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지금 뜨고 있는뉴스
오피니언
행사&비즈니스
HotPho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