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영화축제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늘 2일부터 11일까지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세계 79개국에서 314편의 영화가 찾아온다. 지난해보다 13편 늘어난 것. 예년보다 중국 등 아시아권 화제작이 많아졌다. 그 중에서도 꼭 챙겨봐야할 한국영화 세 가지를 꼽았다.
▶화장-'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
감독: 임권택
주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다.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세월만큼 한층 더 깊어진 시선, 삶과 죽음, 사랑과 번민이라는 보편적인 감정과 공감, 시대와 소통하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프로덕션으로 격조 있는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다. 한국의 대표배우 안성기가 주연을 맡아 특유의 깊이 있는 연기로 인생의 서글픔과 끓어오르는 갈망이 혼재된 내면을 가진 매력적인 중년 남성 캐릭터를 선보인다. 배우 김호정과 김규리가 각각 죽음으로 스러져가는 아내와 생의 한가운데 가장 빛나는 여인을 연기한다.
▶카트'-'오픈 시네마' 섹션
감독: 부지영
주연: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김강우, 도경수, 천우희, 지우
대부분 여성으로 이뤄진 대형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룬 작품이다. 실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로 회사의 일방적 해고 통보 앞에 무력 했던 사람들이 파업을 통해 함께 일어서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염정아·문정희·김영애·김강우 등 이르는 베테랑 명품 연기자들과 도경수(엑소 디오)·천우희·지우 등 개성 강한 충무로 유망주들의 조화로 기대를 모은다.
▶거인-'한국영화의 오늘' 섹션
감독: 김태용
주연: 최우식
태용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해 프로젝트'다. 성장통보다 인생의 고통을 먼저 배운 열일곱 소년 영재의 뜨거운 눈물을 담은 이야기를 담는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로부터 "어디에도 속할 수 없던 그 시절 그 마음을 절절히 그린 영화"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최우식이 연기하는 영재는 그룹 홈에서 자란 인물. 무책임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선량을 베푸는 사람들에게는 신부가 될 모범생처럼 살갑게 굴지만, 남몰래 후원물품을 훔쳐 팔기도 하고, 거짓말로 친구를 배신하며 하루하루 버티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