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사상 초유로 뉴스 생방송을 중단했다. 또한 새 월화극 '20세기 소년소녀'는 방송 일정을 두 번이나 미뤘다. 총파업 여파다.
MBC와 KBS는 지난 4일 총파업에 돌입, 장기화 되면서 대다수 프로그램의 결방과 축소가 반복했다. 이런 가운데 아침·저녁 뉴스도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으로 전환했다.
27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를 녹화방송으로 제작한다는 공지문이 배포됐다.
공지문에는 오전 6시에 방송하는 '뉴스투데이'의 경우 "스트레이트 뉴스가 없으므로 리드 멘트 겸 아침신문 보기 코너로 시작하며, 날씨와 교통 정보는 제작이 불가하다"고 적혔다. "뉴스 없는 완제품으로 오전 3시부터 5시까지 작업 후 편성국으로 납품하라"는 지시도 있다. 오후 5시에 방송되는 '이브닝뉴스'는 "오후 5시 상황 변화가 예상되는 아이템은 제외하며, 자막을 최소화해 뉴스 포함한 완제품으로 오후 4시 30분까지 편성국으로 납품하라"고 명시돼 있다.
방송시간도 줄었다. '이브닝뉴스'는 원래 오후 5시부터 40분간 방송했지만 이날은 5시부터 20여분만 방송했다. '뉴스투데이'는 오전 6시부터 7시 20분까지 1시간 20분 방송했지만 28일부터는 7시부터 20분간만 방송한다.
뉴스 내용이 정해지면 일부 녹화하는 경우는 있지만, 앵커의 진행 자체를 사전 녹화하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
MBC의 파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새 월화극 '20세기 소년소녀'의 첫 방송이 2번 이나 미뤄져 내달 9일 첫 전파를 탄다. 외주 제작사 의존 분량이 커 파업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빗나갔다.
MBC는 28일 "'20세기 소년소녀'가 10월 9일 첫 방송된다. 방송을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영해를 구한다. 보다 꼼꼼한 후반 작업을 거쳐 시청자분들이 만족할 만한 완성도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