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도 너무 높은 아카데미 장벽이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에 오르는데 결국 실패했다.
22일(현지시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작 발표 실황을 생중계했다. 이 가운데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은 끝내 호명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버닝'은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로 선정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LA영화비평가협회와 토론토영화비평가협회·프랑스영화비평가협회에서 각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 영화제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으면서 한국 영화 사상 최초 최종 후보작 선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발표 결과 올해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는 '가버나움'(레바논), '콜드 워'(폴란드), '네버 룩 어웨이'(독일), '로마'(멕시코), '어느가족'(일본)까지 총 5편이 오스카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에는 '로마'와 '더 페이버릿'이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최다 후보작이 됐고, '보헤미안 랩소디', '블랙 팬서' 등이 작품상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