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술교육실의 독립이다. 기술교육실은 기술위원회의 행정 지원 파트를 담당하는 부서다. 협회는 기존 1기획단 4실에서 2기획단(대외협력기획단·미래전략기획단) 6실(경기운영실·심판운영실·홍보실·대외사업실·경영지원실·기술교육실) 체체로 변화를 줬는데 기술교육실은 6실 중 유일하게 전무이사 산하가 아닌 회장 직속 부서가 됐다. 협회 김풍년 경영지원실장은 "기술 파트는 전문 영역인 만큼 독립성을 보장해준다는 측면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기술 파트의 독립성이 보장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참패하고 돌아온 뒤 기술위원회 무능론이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거론됐다. 협회는 긴급 소방수로 지난 7월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선임하며 "기술위원회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술위원회는 협회 정관상 7개 분과위원회 중 하나인데 당시 "정관을 바꿔서라도 기술위원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말도 협회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이 위원장 부임 후 기술위원회가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상근 기술위원을 둬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었고 대표팀 감독 선임 등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중요한 현안이 있으면 이 위원장은 정몽규 회장을 직접 독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이용수 위원장이라는 인물의 상징성에 기반한 것이지 냉정히 말해 시스템적으로 기술위원회는 과거와 별반 달라진 점이 없다. 이에 대해 협회는 "정관 개정은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번 개편으로 각 위원회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실들이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밖에 협회는 대회협력기획단을 신설해 최만희 기술교육실장으로 수장으로 선임했다. 그 동안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허정무 전 부회장의 사퇴로 공석이던 자리에는 김호곤 전 울산 현대 감독을 영입했다. 축구인 출신으로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진 김 신임 부회장은 과거 협회 전무이사를 지내며 행정가로서도 깔끔한 일 처리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