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 대표팀은 23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에서 3-2로 승리했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은 지난 1986년 서울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 2위에 그친 한을 2전 3기 만에 풀었다.
첫 번째 단식에서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손완호(26·국군체육부대)가 첸롱(25·중국)을 압도했다. 세계랭킹 7위인 손완호는 2위 첸롱을 맞아 괴력을 뽐냈다. 첫 세트에서 21-5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2세트를 22-24로 내줬지만, 3세트를 21-14로 가볍게 잡으며 한국 대표단에 첫승을 선사했다.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26·삼성전기)-유연성(28·국군체육부대)는 두 번째 경기에서 주첸(30)과 장난(24·이상 중국) 조를 2-0(21-18, 21-15)으로 가볍게 꺾었다. 남자 복식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용대와 유연성은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며 주첸과 장난을 요리했다.
세 번째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34위 이동근(24·요넥스)이 린단(31)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까지 했던 린단은 노련한 플레이로 파워넘치는 이동근을 2-0(21-18, 21-15)로 제압했다. 19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지만 그가 왜 정상에 올랐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세계랭킹 5위 김사랑(25)과 김기정(24·이상 삼성전기)조가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노련한 카이윤(34)과 푸하이펑(31)으로 구성된 중국을 패기로 눌렀다. 김사랑-김기정 조는 1세트 초반에 밀렸다. 그러나 힘에서 우세를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2세트와 3세트는 오히려 역전패를 허용하며 무너졌고, 2-1(21-19, 18-21, 16-21)로 패했다.
2-2의 팽팽한 승부에서 맏형 이현일(34·새마을금고)이 마침표를 찍었다. 62위 이현일은 노련했다. 전체적으로 중국이 상승세를 탔지만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가오후안(24)을 요리했다. 이현일은 화려하진 않지만 담담하게 포인트를 얻었고 2-0(21-14, 21-18)로 완승을 챙겼다.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건 국군체육부대 소속 유연성과 손완호는 23일이 전역일이었다. "전역 선물로 금메달을 따고 싶다"던 두 사람은 민간인이 되는 기쁨을 금메달과 함께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