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한 올림픽 대표팀을 '골짜기 세대'라 부른다. 황금세대 사이에 끼었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골짜기 세대의 설움과 시련을 극복하며 준우승이라는 결실을 만들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티켓도 거머쥐었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앞으로 더욱 치열한 전쟁이 남아있다. 올림픽 본선에 가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골짜기를 넘어야 한다. 이번 대표팀에서 K리거는 16명. 이들 대부분이 K리그에서 주전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경기를 나서지 못하는 후보도 아닌 골짜기에 끼여 있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은 총 38경기로 치러진다. 지난해 확고한 주전이라고 평가 받을 수 있는 30경기 이상 뛴 선수는 권창훈(22·수원) 한 명이다. 그는 35경기에 나섰다.
반 주전이라 할 수 있는 20경기 이상 뛴 선수는 6명이다.
진성욱(23·인천)이 27경기를 뛰었고 김현(23·제주), 박용우(23·서울)가 26경기를 소화했다. 연제민(23·수원)과 이슬찬(23·전남)이 22경기에 나섰고, 올해 제주로 이적한 이창민(22)은 지난해 전남에서 21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머지 8명은 대부분 10경기 초반에 그쳤다. 포항의 강상우(23)는 5경기 출전으로 거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또 최근 연세대에서 성남으로 입단해 프로의 길에 들어선 골키퍼 김동준(22)은 프로 적응기를 가져야 한다.
올림픽 본선까지 6개월 남았다. AFC U-23 챔피언십 영광이 리우행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올 상반기 K리그에서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따낸 리우행 티켓을 손에서 놓아야 한다. 경기 감각, 흐름이 떨어진 이들을 올림픽에 데려갈 수 없다.
그들은 일단 K리그의 골짜기부터 넘어서야 한다.
신태용(46)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이 부분을 확고하게 강조했다. 신 감독은 "팀에서 뛰지 못하면 올림픽에 나설 기회도 없다"며 "소속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올림픽에 가려면 내가 아닌 소속팀 감독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반드시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