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황금 왼발' 콤비 김진수(22·호펜하임)와 안용우(23·전남)를 앞세워 사우디전 승리를 노린다.
이광종(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예선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경기를 치른다. 14일 약체 라오스를 3-0으로 이긴 사우디(1승)는 15일 말레이시아를 3-0으로 누른 한국(1승)과 조 1위를 다툴 전망이다. 나란히 1승을 거둔 두 팀의 이번 대결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인 셈이다.
사우디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만 23세 초과) 선수를 데려오지 않았다. 큰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19∼21세 선수가 대부분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보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대비한 선수 구성이다. 이 때문에 사우디는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수비 후 역습과 밀집수비 전략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광종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는 말레이시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우디의 밀집수비를 깨뜨릴 준비를 하겠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16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는 "지난 말레이시아전에선 우리가 너무 안정적인 수비에 치중했다. 사우디전에선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예정이다.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를 더 공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수는 1차전 때 왼쪽 풀백으로 나서서 '만점 활약'을 했다. 안정된 수비와 장기인 왼발을 활용한 패스가 일품이었다. 특히 프리킥과 코너킥도 담당하며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 김진수는 사우디전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그는 이날 "빈 공간을 메우는 협력수비와 빠른 역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신욱(26·울산) 외 다른 공격수들에게도 기대를 걸었다. 그는 "사우디전에선 최전방 공격수인 김신욱에게 상대 최종 수비를 측면으로 끌고 나가는 등 활동폭을 넓히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김신욱이 사우디의 중앙 수비수들을 측면으로 끌어내면 양 측면 공격수인 안용우와 윤일록(22·서울)의 득점력을 살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감독은 "측면 공격수들이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용우는 명예 회복을 위해 독기를 품었다. 그는 1차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이며 후반 7분 만에 김영욱과 교체됐다. 안용우는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다. 이번에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공을 받는 위치 등과 함께 조금 더 생각하는 축구를 하라는 코칭스태프의 주문이 있었다. 그 요구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