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트라이얼 방식이 시행된지 두 달여가 지났다. 금요일·토요일 성적을 합산해 높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결승에 진출하는 트라이얼 방식 시행 이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무엇보다 금요일에 고배당이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륜 예상지 ‘마지막 한 바퀴’의 자료를 통해 트라이얼 방식 이후 달라진 경주 흐름을 짚어봤다.
트라이얼 방식이 도입된 14~22회까지(16·20회 제외) 평균 배당을 분석한 결과 금요경주에서 가장 많은 이변이 쏟아졌으며, 고배당 확률이 높았다. 요일별 배당은 금요일이 29.0배, 토요일 14.6배, 일요일 13.1배 순이었다. 특히 금요일 선발급·우수급 경주의 쌍승 배당률은 각각 32.4, 32.5배였다. 그러나 결승전이 치러지는 일요일은 주말 3일 중 가장 낮은 배당률을 보였다. 단 트라이얼 방식과 무관한 16회, 경주가 연기된 20회차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요일별 배당률과 달라 흥미롭다. 지난해 요일별 평균 배당률은 금요일 20.8배, 토요일 21.1배, 일요일 27.9배로 일요일이 가장 높았다. 경륜 팬들에게는 ‘고배당을 노린다면 일요일에 배팅해야 한다’는 말이 공식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트라이얼 방식으로 경주 진행 방식이 바뀌면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지난해까지 가장 안정적인 배당률을 보인 금요일 경주가 올해는 ‘이변의 요일’로 자리잡았다.
반면 일요일 경주는 이변이 확 줄어들었다. 올해 일요일 경주 중, 이변이라고 부를만한 결과가 나온 경주는 4번 정도다.17회 우수급 결승의 40.7배(박민오-김유승)와 20회 선발급 결승 182.3배(이범석-한정훈) 그리고 특선결승 43.6배(김종력-조봉철), 22회 선발급 결승전인 38.8배가(문승기-김지훈)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트라이얼 시행 이후 ‘축 선수’의 입상률이 72.2%에 이른다는 점이다. 마지막 한 바퀴의 장학순 위원은 “트라이얼 방식으로 인해 경기 패턴이 작년과 확연하게 달라졌다. 요일별 베팅 전략을 지난해와는 다르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