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혼돈의 F조 운명의 날, FC 서울 16강 경우의 수는?
FC서울이 16강에 오를 경우의 수는?
서울은 23일 오후 7시30분(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궈안(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같은 시간 일본에서는 히로시마 산프렌체가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를 상대한다.
F조는 혼돈이다. 4팀 모두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다. 뒤집어 말하면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현재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F조는 서울이 2승2무1패(승점 8)로 1위다. 2,3,4위인 센트럴코스트(2승3패)와 베이징, 히로시마(이상 1승3무1패)는 모두 승점이 6으로 같은데 상대전적과 골득실에서 순위가 갈려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최종순위 결정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조별리그 상위 2팀이 16강에 오르는데 승점→승점이 같은 팀 중 상대전적→승점이 같은 팀 중 골득실→승점이 같은 팀 중 다 득점→조별리그 골득실→조별리그 다 득점의 순서다. 여기까지 동률이면 경고, 퇴장의 수가 적은 팀이 우선이고 이것도 같다면 결국 추첨으로 결정한다.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서울이 가장 유리하다. 서울은 베이징과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서울은 베이징을 누르면 무조건 1위다. 서울은 베이징과 비겨도 같은 시간 일본에서 무승부가 나오거나 센트럴코스트가 이기면 1위가 된다. 서울이 베이징과 비기고 같은 시간 히로시마가 이기면 히로시마가 1위, 서울이 2위다.
서울이 베이징에 패하면 상황은 조금 복잡해 진다.
서울이 베이징에 지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일본에서 무승부가 나오는 것이다. 이 경우 베이징이 1위, 서울이 2위로 사이좋게 16강에 오른다. 반면, 서울이 베이징에 지고 일본에서 승부가 날 경우 서울은 무조건 탈락이다. 서울이 베이징에 지고 히로시마가 이기면 베이징과 히로시마, 서울이 베이징에 지고 센트럴코스트가 이기면 베이징과 센트럴코스트가 16강 티켓을 딴다.
경우의 수가 복잡하지만 서울의 각오는 단순하다. 서울은 베이징을 꺾고 깔끔하게 16강 무대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최용수 감독과 고명진은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유리하다는 그런 안이한 생각은 안 한다. 홈에서 반드시 이긴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중에 16강을 생각해도 서울은 1위를 차지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서울은 1위를 하면 H조 2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격돌하지만 2위를 하면 H조 1위 웨스턴 시드니를 만나 또 한 번 먼 호주 원정을 떠나야 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