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사건이 탈세 사건으로 번졌다. 공격하던 인순이는 탈세 역풍을 맞았다. "탈세는 없었다"고 맞섰지만, 8년전 탈세 사건에 이어 이미지에 흠집난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사건의 승자는 인순이였다. 최성수의 부인 박씨는 사기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까지 가게 됐지만, 1심에 이어 항소심 선고도 원심이 유지돼 홀가분했다.
근데 박씨가 역습에 나섰다. 인순이를 소득 탈루 및 탈세 혐의로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지방국세청에 고발했다. 인순이가 2005년부터 2년여간 약 40억원의 현금 소득을 차명 계좌로 받는 등의 수법으로 세금을 누락했고, 이자소득 26억원도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8년전 세무조사에서는 누락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순이 측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박씨의 주장을 "8년전 세무조사건을 다시 끄집어낸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조사를 하겠다고 하면 해도 관계없다. 과거에 다 세무조사 받은 내용이고, 그 때 8억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인순이 씨도 10년이 지난 얘긴데 더 이상 싸우기 싫다.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박씨가 변제의 목적으로 인순이에게 준 엔디 워홀의 그림 두 점과 관련해서는 "그림 두 점의 보증서도 받지 못했고, 판매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빌려준 돈 26억원도 받지 못했고, 7억원의 공탁금만 받은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씨 측은 "이번 고발은 8년전 세무 조사에서 누락된 부분을 다시 고발한거다. 인순이가 박씨에게 건낸 40억원 가량이 세무조사에서는 빠져 있었고 그걸 얘기하는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탈세 관련해서는 근거들이 다 있고 법원에 제출한 상황이다"라며 "그림 두 점의 경매가도 빌린 돈을 상회하고, 인수인계가 정확하게 정리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박씨는 2012년 12월 서울 청담동 고급빌라 '마크힐스' 사업 자금 등이 필요하다며 가수 인순이씨로부터 23억원을 빌리고 갚지 않아 2012년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박씨측은 앤디 워홀의 그림 두 점으로 대물 변제해 피해금액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