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장타율·출루율 타이틀 수상자로 무대에 선 박병호(32)는 "넥센으로 복귀하면서"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내 "죄송합니다. 히어로즈로 복귀하면서"라며 수상 소감을 이어 갔다. 팀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키움증권'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은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박병호는 시상식이 종료된 뒤 "아직 '넥센 히어로즈'라는 팀명이 맞다고 전해 들었다"며 웃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3명(LG 김현수·kt 황재균 포함) 중에 누구의 활약이 가장 뛰어났던 것 같은가"라는 짓궂은 질문에 잠시 고민하며 "내가 가장 잘한 것 같다. 팀 성적이 가장 좋아서다"라고 쑥쓰럽게 답했다.
타격왕을 수상한 LG 김현수(30)는 "'어부지리' 수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타격왕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던 막판에 부상으로 빠져, 한쪽에서 '어부지리로 상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올 시즌 주 포지션인 외야뿐 아니라 1루수로 나선 그는 "류중일 감독님이 (1루 기용으로) 비난을 많이 받으셨는데 나는 다음 시즌에도 1루로 나갈 수 있다"며 사령탑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2018 KBO 리그 평균자책점 1위(2.88)를 차지한 두산 조쉬 린드블럼(31)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딸이 두 번째 (심장병) 수술을 앞두고 있어 불참하게 됐다"며 영상 인사로 대신했다. 린드블럼은 2016년 시즌이 종료된 뒤 선천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딸 먼로를 위해 롯데와 재계약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 올해 두산으로 이적한 그는 "팀에 합류한 뒤 가족 같은 느낌이 드는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서울과 두산이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북부리그 타율·타점 2관왕에 오른 경찰 야구단 임지열(23)은 수상 소감으로 "2년 동안 경찰 야구단에서 많은 기회를 얻어 좋은 성적을 냈다. 경찰 야구단이 해체 위기인데 정부와 KBO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년 의무경찰 야구단 폐지를 추진하는 경찰청은 당장 올해부터 경찰 야구단 신규 선수(의무경찰) 선발을 중단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상태다. 올해 선수를 충원하지 않을 경우 내년 시즌 퓨처스리그 참여가 불투명하다. 2014년 넥센 2차 2라운드에 입단한 임지열은 올해 북부리그 91경기에서 타율 0.380 22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