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수촌 여성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6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수영 국가대표팀이 훈련하는 진천 선수촌에서 촬영한 몰카 영상을 친구인 B씨에게 보여주었고 이를 본 B씨가 이 달 초 경찰에 제보하며 범행이 발각됐다.
경찰은 서울 강동구 소재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으며, 삭제된 정보까지 분석하는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3년 전 C씨와 함께 몰카를 한 차례 촬영했다"며 범행 일부를 시인했다.
A선수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했다.
경찰은 공범으로 지목된 C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C씨는 리우올림픽 대표로 출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증언한 2013년부터 최근까지 3년치 자료 분석을 의뢰했으며, 추석 전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고, 공범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수영연맹측은 해당 내용을 전혀 몰랐다며 "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겨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