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반전 열쇠는 장점 극대화…‘뛰어야 산다’



창단 2년 만에 정규 시즌 3위에 오른 NC 돌풍에는 '기동력 야구'가 있었다. 팀 도루 수(154개)와 성공률(77%)에선 삼성에 이어 2위지만,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7명으로 가장 많아 다양한 작전 실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NC 선수들의 발은 바쁘지 않았다. 큰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NC에게 장점 극대화는 향후 포스트시즌 선전의 필수 요건이다.

NC는 1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직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3-14로 대패했다. 상대 수비진을 흔들던 특유의 발야구가 실종됐다. 도루 시도는 한 차례도 하지 못했고, 김종호(30)와 이상호(25)가 각각 3회와 7회 LG 포수 최경철(34)의 블로킹 미스를 틈타 2루에 쇄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큰 무대 첫 경험 탓인지 판단력과 과감성 모두 정규 시즌 같지 않았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의 주루플레이는 정규 시즌 때와는 다르다. 팀의 발야구를 이끌고 있는 전준호(45) 주루 코치는 "사실 단기전에선 분석이 완벽하게 이뤄진 상태기 때문에 쉽게 도루를 시도하기 힘들다. 투수들의 견제 동작도 빠르고 압박이 심하다. 젊은 선수들은 흐름을 파악하는데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의 ‘빠른 발’은 경직되었다. 사진은 NC 이상호가 7회말 1사 1루에서 조영훈타석때 2루도루를 시도하다 이웃되는 모습. 사진취재=양광삼 기자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의 ‘빠른 발’은 경직되었다. 사진은 NC 이상호가 7회말 1사 1루에서 조영훈타석때 2루도루를 시도하다 이웃되는 모습.

사진취재=양광삼 기자


도루 실패로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LG는 올 시즌 최다 도루 저지(30개)를 기록하고 있는 최경철이 버티고 있기에 신중함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팀의 색깔이자 장점을 활용해 압박하는 것은 승부의 기본 전술이다. 전준호 코치도 어려움 속에서도 상대를 흔들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전 코치는 "일단은 상대에게 뛸 수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누상에서 상대 투수와 포수를 압박을 가하는 움직임이 꾸준히 필요한 이유다. 우리 역시 상대 배터리에 대한 분석을 했기 때문에 적절한 흐름엔 과감함을 보일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팀의 '50도루' 듀오인 박민우와 김종호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전 코치는 "한 시즌 '50도루'는 쉽게 나오기 힘들다. (박)민우 같은 경우에는 성공률도 80%를 넘는다. 올 시즌 타석에 설 기회가 적었지만 지난해 50도루를 기록한 (김)종호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뛸 준비를 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말은 야구의 오랜 격언이다. 비록 상대 압박이 커졌지만 팀의 장점인 '뛰는 야구'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한다. 경험에서 밀리는 NC가 패기로 반전을 도모할 시점이다.


창원=안희수 기자 nahea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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